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예금 취급 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예금 취급 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1530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52조2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42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액이다. 산업별로는 3분기 제조업 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7조7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조8000억 원 확대된 증가폭이다.
서비스업의 3분기 대출금도 전분기 대비 41조2000억 원 늘었다. 증가폭도 전분기 대비 7조5000억 원 확대됐으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대출액이다. 해당 기간 부동산업 대출금은 13조8000억 원이나 늘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조7000억 원이나 확대된 증가폭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이어 도・소매업은 10조6000억 원, 금융・보험업도 4조2000억 원씩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확대됐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대출금은 2분기 2조6000억 원에서 3분기 2조2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설비 투자 확대 전망,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 등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서비스업은 특히 부동산업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소매업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일시적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숙박・음식점업은 시설 자금 중심으로 대출금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이 전분기 대비 28조7000억 원, 23조5000억 원씩 증가했다. 증가폭도 전분기 대비 6조9000억 원, 2조6000억 원씩 확대됐다. 특히 3분기 시설자금 대출증가액은 역대 최대치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대출금 증가폭이 28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21조9000억 원) 대비 확대됐다. 비은행 대출금 증가폭도 23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20조8000억 원) 대비 확대됐다. 이 중 은행권에서 취급된 기업별 대출금은 법인기업이 17조2000억 원, 비법인기업이 11조1000억 원으로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날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시설자금 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은 상업용 부동산의 시설 투자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세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진 영향이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