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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메타버스에서도 ESG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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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메타버스에서도 ESG 실천해야 한다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
지금은 ‘4차산업혁명’ 시대이며, 동시에 ‘ESG혁명’과 ‘메타버스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책임·투명경영)와 메타버스(Metaverse)가 글로벌 핫이슈가 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ESG와 메타버스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ESG와 메타버스의 연관성은 잘 모르고 있다. ESG와 메타버스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아직 이를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ESG는 현실세계뿐만 아니라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도 반드시 진행되어야 한다.

2021년 12월 1일 오전 모방송사가 주최하는 포럼에 참석했는데, ‘세상을 바꾸는 게임체인저, 메타버스’라는 제목으로 좋은 내용들이 발표되었다. 이 포럼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해 방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잘 표현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메타버스 자체는 아주 쉽고 재미있고 정확하게 얘기를 했는데,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ESG활동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ESG는 현실세계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세계에서도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
이 포럼에서는 기조연설에 이어 ‘메타버스 시대,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와 ‘메타버스의 진전을 위한 기술 트렌드 소개’ 등 두 편의 발표와 강평이 이어졌다. 각각의 내용은 충실하였고, 최첨단의 풍부한 사례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발표자와 강평자 등 참여자 모두가 메타버스에서의 ESG활동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2시간 이상 메타버스를 얘기하면서 ESG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포럼뿐만이 아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사와 칼럼이 날마다 많이 게재되고 있고, 메타버스에 대한 책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데, 메타버스에서의 ESG활동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다. 기업, 정부, 지방자치단체(지자체), 학교 등 모든 조직들이 메타버스를 추진하면서 ESG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 조직들은 앞만 보고 메타버스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라도 옆을 돌아보며 ESG를 고려하면서 메타버스를 추진해야 한다.

‘서울의 신대륙, 메타버스 서울’.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기반 시정을 구현한다. 서울시는 11월 3일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등 2026년까지 메타버스 정책 중장기 방향과 전략을 담은 ‘메타버스 서울 추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로드맵을 들여다보면, ‘2021: 파일럿, 2022: 1단계-도입, 2023~2024: 2단계-확장, 2025~2026: 3단계-정착’의 순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이를 벤치마킹해서 ‘메타버스 지방정부’를 잘 추진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아쉬운 점 한 가지는 계획 중에 ESG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서울시와 다른 지자체들은 메타버스 계획을 수립할 때 ESG활동을 고려하기 바란다.

메타버스를 지방정부(지방행정기관, 지자체)가 먼저 추진했는데, 중앙정부(중앙행정기관)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e-Government)를 자랑하는데, 이제는 전자정부를 넘어서 메타버스정부(Metaverse Government)를 선점해야 한다.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메타버스를 잘 추진해서 ‘ICT(정보통신기술) 강국’, ‘전자정부 강국’에서 ‘메타버스 강국’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를 바란다.

메타버스의 부작용으로 중독과 범죄 등을 얘기하는데, 이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세계에서는 ESG를 고려하지 않거나 추진하지 않는 것도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세계와 메타버스세계는 점점 더 가까워지며,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ESG활동을 현실세계에서만 할 게 아니라 메타버스세계에서도 추진을 하면 ESG활동의 성과가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