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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동남아 지역 제철소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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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동남아 지역 제철소 인수 추진

아세안 지역 철강시장 영향력 강화 포석
연간 조강 생산량 1억t 목표로 외연 늘려

일본 도  시내에 소재한 일본제철 본사 전경. 사진=일본제철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 시내에 소재한 일본제철 본사 전경. 사진=일본제철
조강 생산 목표 1억t에 도전하며 몸짓 불리기에 나선 일본 최대 철강업체 일본제철이 동남아시아 지역 제철소를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제철 자원을 확보하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춤했던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해 철강 경기가 때 아닌 호황을 보이면서 수익성도 강화한 일본제철이 넉넉한 실탄으로 기업 사냥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계획을 설명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 지역에서 철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다카히로 부사장은 세부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이번 계약에는 전기로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5위 철강업체인 일본스틸은 지난 3월 글로벌 조강 생산량을 1억t으로 늘리기 위해 중국과 아세안 국가의 일관제철소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카히로 부사장은 “1억(t)은 우리가 글로벌 철강 메이커로서 일정한 존재감과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상징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특히 조강생산량 1억5000만t이라는 거대 공룡을 재편한 바오우그룹을 비롯해 연이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그에 버금가는 덩지로 세를 불리고 있는 중국 철강사와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 등 1억t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춘 철강공룡에 맞서기 위한 일본제철의 대응책이기도 하다.
2021년 3월 기준 일본제철의 글로벌 생산량은 7000만t이다. 회사는 경쟁자이자 파트너인 아르셀로미탈과 인도 합작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으며, 양사가 설립한 조인트벤처(JV)은 미국에서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한편, 일본과 미국은 최근 양국간의 무역 관계에 있어 자극적인 요소인 일본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를 다루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다카하시 부사장은 “우리의 대미 수출 물량은 많지 않지만 (수량제한 쿼터에 따른) 추가 관세가 부과된 이후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이음매 없는 강관와 철도 레일을 지목했다.

그는 일본제철은 수출과 이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가 철폐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회사는 세계적인 수요 호조로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고 철광석과 석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다카하시 부사장은 “올해 예상보다 높은 이익으로 전기차와 발전 등에 사용되는 핵심 마그네틱 강판과 같은 성장 사업에 더 많은 자금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탈탄소화 추진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진행됨에 따라 전자강판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필요한 경우 이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이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토요타자동차와 중국 바오산강철이 전자강판에 대한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