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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신뢰 회복 속 우수한 실적까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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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열전]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신뢰 회복 속 우수한 실적까지 챙겨

고객 보상금 약 829억 원에도 3분기 누적 순익 3675억 원
메타버스 ETN 발행부터 리서치·고객지원센터 등 확장까지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사진=신한금융투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사진=신한금융투자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라임 사태 등을 수습하고 고객과의 신뢰 회복은 물론 우수한 성과까지 거뒀다.

7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1846억 원에서 99.1% 상승한 3675억 원이다. 이는 신한금융그룹 내 22.21%의 비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6%보다 늘었다. 특히 3분기에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관련, 고객 보상금 약 829억 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한다면 확실히 뛰어난 성과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만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1455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984억 원보다 47.8% 성장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올해 9월까지 4개사를 주관하는 등 공모 금액 1885억2300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22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90억 원에서 447% 성장했다.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부문의 호조, 다변화된 IB 부문의 수익구조 등에 힘입어 실적이 향상됐다. 이에 지난해 3월 라임 사태 등으로 무너진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신한금융투자에 투입된 이영창 대표에 대해 신뢰 회복은 물론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창 대표는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감독원의 분쟁 조정 결정 발표에 앞서 펀드 투자자에 대해 원금 손실의 최대 70% 선지급 보상안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후 분조위의 전액 배상 권고안에 따라 차액을 정산하기로 약속했다. 관련 부서에는 책임을 물어 신탁부의 신규 업무를 중단했으며,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부의 업무 영역도 축소했다. 또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자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상품 판매 절차도 개선했다. 예를 들면 각 부서에서 수행하고 있는 사후 관리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상품 관리부를 신설하는 등 사후관리체계도 강화했다.

최근 뜨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도 발행했다. ‘신한 FnGuide 메타버스 ETN’으로 메타버스와 사업 연관성이 높은 코스피, 코스닥 상장종목 중 10종목을 선정해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에프앤가이드의 ‘FnGuide 메타버스 지수’가 기초지수다.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 거래대금(60일 평균) 10억 원 이상 등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상장 종목 중 메타버스와 연관성이 높은 10종목을 선정해 지수를 구성했다.

아울러 이영창 대표는 리서치센터의 규모와 콘텐츠 등도 확대했다. 지난 8월에는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리포트를 고객의 일상 언어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투자연구소’를 선보이기도 했다. 비상장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비상장벤처팀이라는 소규모 조직도 신설했다.

이밖에도 이 대표는 고객지원센터의 상담 업무를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늘어나는 상담 요청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음성 인식 시스템인 ‘알파봇’을 오픈했다. 또 고객에게 빠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담 어드바이저’ 환경도 구축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고객과의 신뢰 회복에서 나아가 우수한 실적 달성 및 업무 영역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등 경영 정상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자 증권업계에선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을 끝으로 이 대표의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