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에 의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국내 경상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그 규모는 전년 대비 46억 달러 이상 감소했는데 이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수입의 성장세가 수출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920억 달러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한 달 동안 흑자 규모가 150억 달러 정도면 가능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0월 수출규모는 55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억8000만 달러(20.1%) 증가했다. 이는 12개월 연속 증가세로, 글로벌 경기 회복 영향에 반도체 등에서 수출 호조가 이어진데 기인한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전년 대비 141%나 증가했으며, 화공품(41.5%), 반도체(28.1%)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 반면 승용차(-5.1%), 자동차부품(-1.1%)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503억4000만 달러로 139억1000만 달러(38.2%) 증가했다. 이는 11개월 연속 증가세로. 석유제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이 중 원자재가 70.7%나 급증했으며,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5.5%, 11.3% 증가했다. 이에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45억3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반면 여행수지와 가공서비스는 각각 4억5000만 달러, 5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본원소득수지는 6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흑자 폭이 18억3000만 달러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1000만 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달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 들은 것은 상품수지에서 전년 대비 흑자폭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라며 “반면 상반기 중 상당한 흑자폭이 있었고, 3분기도 나쁘지 않아 1~10월 누계로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10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70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9억2000만 달러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23억5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다만 채권투자는 62억7000만 달러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도 9억4000만 달러 증가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주식투자는 1억6000만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2019년 8월 이후 26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채권투자는 전년 동월과 비슷한 규모(11억2000만 달러)인 11억 달러 증가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