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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 "제로페이는 인프라…일종의 도로를 닦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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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 "제로페이는 인프라…일종의 도로를 닦는 일"

소상공인 위한 결제 인프라…대기업 간편결제 시스템도 고객
가맹점 200만 목표, 빅데이터 센터 운영예정…글로벌 진출 확대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사진=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미지 확대보기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사진=한국간편결제진흥원
IT과학부 담당기자지만 IT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편은 아니다. 많은 20세기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온라인 서비스를 잘 믿지 못한다. 어쩌면 그런 불신 때문에 IT과학부에서 근무하면서 새로 나오는 서비스나 플랫폼을 의심하고 따지게 된 것 같다. ‘기자’라는 직업이 결국 의심하고 따져서 검증해야 하는 일이 아니던가.

간편결제 서비스는 꽤 오랫동안 신뢰하지 못했다. 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현금 없는 매장’을 지향했고 지갑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꺼내면 ‘아재’라는 말을 들어야 했지만, 그래도 늘 하던 대로 결제하는 게 편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대세에 따라 대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 그나마도 온라인으로만 이용한다.
‘제로페이’가 처음 출범할 당시 그것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줄 알았다.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컸던 때이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가진 서비스는 아니었다.

‘제로페이’ 서비스의 수장인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대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윤완수 이사장은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웹케시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다 2019년 9월 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의 이사장으로 앉게 됐다. 이어 2020년 1월부터는 웹케시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두 곳의 일을 병행하게 됐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 사업을 전담하는 재단법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도하던 사업이 민간에 이양되면서 출범했다. 제로페이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서울시와 지자체, 금융회사, 민간 사업자가 협력해 도입한 QR코드 방식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에 대해 "제로페이는 인프라이지 자체 페이가 아니다. 국내 모든 은행들이 제로페이 이용기관으로 돼 있다. 인프라 구축은 일종의 도로를 닦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네이버페이나 페이코는 제로페이 인프라의 메인 유저 중 하나”라며 “지금 이 인프라를 확충하지 않으면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에 따라 잡힐 수밖에 없다. 제로페이는 새로운 핀테크 인프라 구축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구조”라며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이사장은 중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제로페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이사장은 “중국은 모든 상행위에서 주문과 결제를 스마트폰에서 한 번에 해결하고 QR코드를 찍어서 앱상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까지 끝난다”라며 “국내에서는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오히려 스마트 결제 단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로 결제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페이는 스마트폰 기반인 만큼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플랫폼이자 인프라”라며 “4차산업은 산업간 융합이 핵심인데 카드는 물리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앱은 서비스 확장성이 풍부하다”고 주장했다.

제로페이는 현재 복지쿠폰과 소비쿠폰, 제로배달, 비대면바우처, QR체크인, 재난지원금, 온라인 제로페이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성이 확장돼있다. 제로페이는 앞으로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급식바우처 확대 운영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울 계획이다. 또 2023년까지 가맹점 200만을 목표로 하고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윤 이사장은 현재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웹케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1990년대 후반 석창규 회장과 동남은행에서 함께 근무하다 IMF 이후 외환위기로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전자금융팀 직원 7명이 중심이 돼 웹케시의 전신인 ‘피플앤커뮤니티’를 창업했다. 이후 2000년 피플앤커뮤니티는 웹케시와 합병,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후 웹케시는 편의점 현금입출금기 서비스와 가상계좌 자동수납관리서비스, 기업용 자금관리 시스템, 공공기관 금융연동 통합재정관리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B2B 핀테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7년 출시한 ‘경리나라’는 그 다음해 한국소비자평가 1위를 차지하며 대표적인 경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웹케시는 미래 먹거리로 AI 관련 서비스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KT와 협업해 ‘AI 경영관리 솔루션’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웹케시 계열사인 비즈플레이, 쿠콘도 KT와 긴밀하게 사업협력을 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AI 경리나라’를 출시했으며 여기에 음성 AI 비서인 ‘에스크아바타’를 탑재했다.

윤 이사장은 에스크아바타로 B2B AI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에스크아바타는 사람들이 입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첫 도전”이라며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2800만명 모두가 에스크아바타의 잠재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처럼 음성 AI 비서가 대중화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2~3년으로 예측했다. 윤 이사장은 “2~3년 후부터 단순한 일은 AI비서가 처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10년 안에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웹케시는 경리나라 외에 인하우스뱅크, 브랜치, 브랜치G 등 다양한 B2B 핀테크 플랫폼을 보급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매년 10% 내외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등에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중국, 호주, 유럽 등에도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