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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산업체들, '배터리 소재' 사냥…아프간 리튬·구리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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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산업체들, '배터리 소재' 사냥…아프간 리튬·구리 실사

미국과 동맹국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에 중국 광산업체들이 리튬과 구리를 채굴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동맹국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에 중국 광산업체들이 리튬과 구리를 채굴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산업체들이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의 리튬‧구리 확보를 위해 최근에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의 고위 관리와 중국 산업 협회는 최근 몇 주 동안 광산업계 대표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자원 확보에 관심이 상당하다. 미국이 떠난 지역을 장악해 광물과 금속 관련 권리를 확보하려고 나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배터리나 전기 자동차 같은 제품에 중요한 자원인 리튬과 구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광산그룹은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에서 리튬과 구리 매장량에 접근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8월 미국과 연합군이 퇴진한 이후 심각한 금융 위기에 직면했다. 베이징과 탈레반 지도자들은 미국이 철수한 후 회담을 통해 중국의 현지 광산에 권리 확보 논의가 시작되었다.

중국 내부 사정에 밝은 싱가포르 국립 남아시아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8월부터 탈레반과 직접 소통을 유지해 왔으며, 아프가니스탄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재정을 열망하는 탈레반과의 관계를 확실히 강화한 원조를 보내는 최초의 몇몇 국가 중 하나라고 한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기 자동차 배터리 및 스마트 폰 등에 사용되는 중요한 자원인 리튬 및 구리에 대한 채굴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노무라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리튬 매장량은 볼리비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은 탈레반과 함께 세계 최대의 구리 퇴적물을 보유한 카불 남동쪽에 있는 메스 아이낙(Mes Aynak)에 대한 광산 면허를 취득 접근 회담을 가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적어도 하나의 중국 민간 그룹이 낭가르하르 주 동부와 라그만 주를 방문하여 광물 접근을 탐사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회담은 초기 단계이고 중국 광산 업체들이 아프가니스탄의 광물을 활용하기 위해 다시 회담을 이어갈지는 확실하지 않는 상태다.
노무라는 중국 산업 협회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후 진척이 없는 것에 대해 리튬 등 자원 확보에 앞서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감안할 때 아프가니스탄에서 채굴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튬 생산기업인 간펑과 티안치(Tianqi) 등은 아프가니스탄 방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채굴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보거나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광산 프로젝트는 오랫동안 엄청난 물류 및 보안 문제로 가득 차 있다. 여전히 무장 단체들이 준동하고 텔레반은 반란을 확실히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아프가니스탄 광산 채굴 사업 가능성은 결국 텔레반이 중국 투자에 대한 보안 보증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데 달려 있다.

예를 들면, 중국-파키스탄 경제협력에서 베이징이 지원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조치했던 것처럼 텔레반이 중국 프로젝트에 보안 요원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아니면, 이미 중앙아시아와 파키스탄에 존재하고 중국 민간 보안회사들이 직접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고용 될 수 있다.

중국은 채굴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이 중국에 우호적 인식을 갖도록 세계은행과 IMF를 포함한 다자간 금융기관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와 탈레반이 보유한 동결된 외환 보유고(수십억 달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