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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커진 정현호, JY의 뉴삼성 실현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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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커진 정현호, JY의 뉴삼성 실현 전면에

미전실 출신 재무‧기획통...미래사업 발굴 가속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사업지원T/F장) 사진=삼성전자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사업지원T/F장) 사진=삼성전자
7일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정현호 사업지원T/F장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경영일선 전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한 첫 사장단 인사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을 실현하는 최전선에 서 있는 그는 이번 승진으로 자리 매김을 확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년생인 정 부회장은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로 입사해 비서실 재무팀을 거쳐 국제회계그룹장, 국제금융그룹장, IR그룹장, 경영관리그룹장, 전략지원팀 담담임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인사지원팀장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사업지원T/F장을 맡고 있다.

사업지원T/F는 삼성전자가 1980년대까지 설치‧운영해왔던 기획조정실을 30여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회사측은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이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 내에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조실은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 손욱 전 농심 회장(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 등 삼성전자에 재직했던 전문경영인들이 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유사한 조직이지만, 활동 범위를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의 전기‧전자 계열사간 사업 조율로 한정했다. 하지만 삼성이 미전실 제도를 폐지한 직후 발족했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그룹 지배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발족 당시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개입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 경영일선에서 거리를 두던 시점이었기에 이러한 의문이 더해졌다.

외부 시각에 상관 없이 정 부회장은 지난 4년여 동안 조직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선대회장의 별세,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살림살이를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지는 않았으나 정 부회장은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업지원T/F 출신 인사들의 외연도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조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이차 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 대표이사에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이 내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최 대표는 사업지원T/F 발족 때 참여해 2019년까지 정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 부회장은 법적 구속의 영향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자 경영 활동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뉴 삼성’으로 대표하는 미래 사업전략 수립과 조직체계 전환 등 추진이 더뎠던 산적한 과제들을 본격적으로 처리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을 정점으로 한 사업지원T/F에 더 많은 힘이 실릴 전망이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