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거론되며 하마평이 나오는 인물은 이원덕 부사장을 비롯해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등이다. 특히 이 부사장은 손 회장과 함께 우리금융의 둘 뿐인 사내이사란 점에서 차기 행장으로 유력시 된다.
하지만, 오는 9일 예보 지분 매각을 통한 완전 민영화를 앞두고 이 같은 상황이 연임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분 구조 상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던지 휘말릴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오는 9일 예보 지분 매각을 통한 완전 민영화를 앞두고 이 같은 상황에 각종 변수가 더해지게 되었다. 민영화를 기점으로 우리은행이 새롭게 태어났음을 주주들에게 어필할 필요성이 커진 점과 이번에 예보지분을 인수 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은 점이 그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지주 출범 과정에서 기존 주주나 위원회의 영향력이 커졌다지만, 유진PE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바탕으로 우리금융 지배구조에 적극 개입할 경우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현재 4대 시중은행장 중 권 행장만이 유일하게 지주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더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선임된 권 행장 대신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에 참여한 사내이사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이 부사장 둘 뿐이다. 때문에 이 부사장은 차기 행장 후보로 부상했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의 비은행 M&A를 이끈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과 DLF 사태 수습의 ‘공신’으로 불리는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도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고 있어 권 행장 입장에서 경쟁자가 많다. 심지어 지난해 우리은행장 후보군에 이름 올린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도 차기 행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우리은행장이 누가 될지 결정되거나 논의된 바는 없다”며 “다만 은행장 선임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이뤄지는데 민영화 이후 유진PE가 추천한 새 사외이사가 자추위에 합류하게 된다면 은행장 선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고 말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