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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3조 증가…대출 규제에 증가폭 둔화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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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3조 증가…대출 규제에 증가폭 둔화 ‘확연’

11월 가계대출 증가폭, 전월 대비 2.2조 축소
주택담보대출 2.4조원, 기타대출 0.5조원씩 증가
기업대출 증가액 9.1조 증가…“시설자금 수요와 일부기업 차입 영향”
한은 “금융권 대출 관리, 금리인상 등 영향. 안정 여부는 지켜봐야”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전세자금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전세자금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이 3조 원 이상 늘어났다. 단, 은행권 대출 관리 노력과 정부 규제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기업 대출 증가액도 전월 대비 소폭 축소됐지만 9조 원 돌파 등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와 일부 기업의 대규모 차입 등에서 기인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달 은행 가계대출잔액은 3조 원 늘어난 1060조9000억 원이다. 다만 증가폭은 전월(5조2000억 원) 대비 축소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776조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4000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5000억 원 증가한 282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둔화됐고,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줄었다”며 “기타 대출도 은행권 신용 대출 관리,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전월에 이어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성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월, 11월 연속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며 “금융권 대출 관리와 계절적 요인, 대출 금리 인상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 줬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된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보겠다”고 진단했다.

반면,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은 10월(10조3000억 원) 대비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폭을 시현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068조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9조1000억 원 늘었다. 이는 11월 기준 통계치 작성 이래 가장 큰 높은 증가폭이다.

이 중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2조8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5000억 원 확대됐다. 이는 일부 기업의 지분 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 등에 기인한다.
중소기업대출도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 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6조4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계절요인 등으로 큰 증가폭을 보인 전월 대비 다소 줄어든 규모다. 다만 코로나19 금융지원 및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은행의 수신도 증가세다. 지난달 은행 수신액은 2113조3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8조2000억 원 늘었다. 이 중 지난 10월 감소세를 보인 수시 입출식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성자금 예치 등으로 11월 9조8000억 원이나 늘었다. 정기예금도 4조 원 증가했는데 규제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부 은행의 법인 자금 유치와 예금 금리 상승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의 적극적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기업은 물론 기타금융기관 자금도 유입됐다”며 “중앙 정부 교부금 지급 등에 따른 지자체 자금도 유입되면서 은행 수신이 큰 폭 늘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지난 10월 말 2.1%에서 11월 말 1.8%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7일 기준 1.87%로 올라왔다. 국고채 10년 물도 같은 기간 2.58%에서 2.21%까지 하락했다가 2.24%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 하락 등의 영향에 큰 폭 하락했다”며 “다만 이달 들어 미 연준의 통화 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우려 등으로 3년물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