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4년 만에 경영쇄신을 단행했다”면서 “이번 개편은 그룹의 3세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출소 4개월 만에 적극적인 경영 역할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바일과 가전이 통합한 이유는 최근 수년 간 삼성전자 수익 원천이 어떻게 이동했는가를 보면 보면 알 수 있다”면서, “2000년대 초에는 평면TV가 실적을 견인했고, 스마트폰은 2010년대 대부분의 기간 동안 현금 창출원이었으며, 지금은 반도체가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분기 동안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추가적인 가격 강세의 혜택을 받은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73조9800억 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의 약 4분의 3이 부품 부문에서 나왔고, 모바일과 가전제품을 합친 비중은 4분의 1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경묵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소비자 제품을 하나의 우산으로 통합하면 회사의 운영 구조가 간소화되므로 삼성전자가 최대 라이벌인 애플과 경쟁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애플은 휴대폰, PC, TV에 하나의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품의 원활한 통합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의 IT 제품은 휴대폰과 다른 제품간의 원활한 통합이 부족하다. 지금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어 온 소비자 부문과 모바일 부문이 합병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