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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글로비스, 쿠바에 수출한 현대차 800대 선적 화물선 하바나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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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글로비스, 쿠바에 수출한 현대차 800대 선적 화물선 하바나항 도착

쿠바 하바나항에 도착한 현대글로비스 선박. [로렌 바스케스 페이스북]  이미지 확대보기
쿠바 하바나항에 도착한 현대글로비스 선박. [로렌 바스케스 페이스북]
관광용으로 쓰일 현대 자동차 800대를 선적한 현대글로비스의 항모가 쿠바 수도 하바나 항구에 도착했다.

사이버쿠바는 8일(현지시간) 현대차를 선적한 현대글로비스 코멧 선박이 지난 11월5일 미국 앨라배마 모빌항에 있던 선박이 파나마, 산토도밍고, 자메이카를 거쳐 이날 하바나 항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쿠바 국영기업 트랜스터가 쿠바로의 해외 여행객들을 위한 렌트카 차량을 한국에서 수입했다. 한국에서의 선적은 지난 10월이었고, 지난달초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항에 도착해 관세보호청, 해안경비대, 미국 상무부 산업보안국 등에 금수조치 규정 위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쿠바 국토안보부(DHS)는 "선박이 미국 항구에서 활동한 것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해 확립된 해상 및 상업 절차가 준수되었는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이 선박에는 현대 엘라트라(아반떼), 산타페 등 해외 관광객들이 렌트카로 쓸 차량이 선적돼 있다. 쿠바는 미국으로부터의 금수조치로 인해 서방국가 차량 수입을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같은 수출이 이뤄진 점에 의미가 있다. 종전까지 쿠바는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차량을 수입했다.

일각에서는 쿠바에 한국차가 수출되었다는 사실을 두고 미국이 쿠바와 관계 개선을 하려는 의도를 전망했다. 미국과 현재 어색한 관계인 쿠바를 한국을 매개로 관계 개선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과의 경쟁 갈등 관계가 높아진 미국으로서는 앞마당이랄 수 있는 쿠바에 중국산 차량이 버젓이 수출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이후 관광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한 피해 극복이 시급하다.

코트라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제3국 에이전트를 통한 간접교역 형태로 자동차를 쿠바로 수출했다. 승용차는 외국인 관광객용 렌트카 용도로 1500cc 소형이 주종이었다. 대쿠바 자동차 수출액은 2007년 2300만 달러에서 시작해 2012년 2500만 달러까지 기록했으나 2013년에는 970만 달러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2015년에는 300만 달러로 최저를 기록했다.
쿠바 정부의 자동차수입은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 수입물량이 좌우된다. 10인 이상 수송용 버스는 2005년 350만 달러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이후 점차 감소했는데, 이는 쿠바와 중국의 경제협력 확대에 따라 중국산 유통 버스로 수입선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거액 차관 제공에 따라 쿠바 정부의 차량 수입은 대부분 중국산 일변도 정책을 추진했으나 2017년부터 현대차가 산타페, 소나타 등의 모델로 쿠바 렌트카 시장에 제품 공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쿠바 수출입 통계는 정치적 미수교 및 여타 대외 관계로 인해 국내에서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2005년 9월 하바나 무역관 개설을 계기로 이후 통계부터 공식 공개됐다.

우리나라의 대쿠바 수출은 2005년까지 4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08년 최대 3억4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이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연간 5000만~7000만 달러 수준으로 유지된다. 2006년부터 대쿠바 수출이 급증한 이유는 쿠바 정부 정책 품목인 발전기(현대중공업), 에어컨 및 냉장고(LG전자)등의 대형 수출 때문이었다. 2008년에 한국은 쿠바의 9대 수입 국가로 부상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대쿠바 수입은 전통적으로 담배류, 금속 스크랩 등이었으나(40위권) 2011년에는 한시적으로 나프타가 대량으로 수입된 바 있는데, 당해 대쿠바 수입은 2900만 달러(240% 증가)로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