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부족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이미 애플은 올해 아이폰13 생산 목표를 9000만 대에서 1000만 대를 줄여 약 8000만 대를 팔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매출 부진의 한 요인은 아이폰 출하량 감소다. 아이폰은 애플의 전체 매출에서 46.6%를 차지한다.(2021년 3분기).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아이폰 매출액을 415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실제 매출은 388억7000만 달러(약 45조4000억 원)였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13은 반도체 파운드리 부족 및 공급망 대란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현재 아이폰13을 수령하려면 약 4주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3분기 잠재적 매출액 손실이 약 60억 달러(약 7조 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 수요가 감소한 빈자리를 메운 것은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이었다.
지난 8월 27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시리즈는 출시 3주 만에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 2020년에 출시한 폴더블폰 1‧2세대를 합친 판매량인 200만대와 같은 규모다.
애플이 잠식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회복하려면 폴더블폰을 제작 판매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애플은 2024년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2016년부터 꾸준히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해 왔다. 미국 특허청에 폴더블 폰 주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2개를 듀얼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애플은 공식적으로 폴더블폰 출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