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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교보생명과 격차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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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교보생명과 격차 줄어들어

자산규모 2위 자리 위태…순이익면에서 밀려
RBC비율도 하락…1년 새 71.9%p 떨어져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올해에도 교보생명에 순이익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가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사업비 절감과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에 따른 결과로 올해 3분기 개별 기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3539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교보생명(5464억 원)에 1925억 원이나 뒤지며 생보업계 순이익면에서 3위 자리에 머물렀다.

교보생명은 보험료 수익 증가 등 보험 본연의 이익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효율적 자산운용을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4676억 원)대비 17%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도 한화생명은 누적 순이익 2413억 원으로 교보생명(4676억 원)에 2위 자리를 내줬다. 2017년까지만 해도 교보생명(6111억 원)과 한화생명(5255억 원)의 격차가 1000억 원 안팎이었으나 2019년에는 그 격차가 4066억 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한화생명은 올 3분기까지 2505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2125억 원)에 비해 17.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교보생명(7047억 원)에 크게 뒤졌다. 교보생명은 자산규모가 한화생명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한화생명보다 높은 순익을 거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산규모면에 있어서도 교보생명은 한화생명과 격차를 점차 좁혀 가며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올 3분기 교보생명의 자산규모는 116조9118억 원으로 한화생명(127조9535억 원)과 11조417억 원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한화생명 126조9730억 원, 교보생명 113조3593억 원으로 격차가 13조6137억 원이었다.

한화생명은 지급여력(RBC)비율도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265.4%였던 RBC비율은 올해 3분기 193.5%로 200%선이 무너졌다. 1년 새 71.9%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업계 1위 삼성생명(311.3%), 교보생명(283.6%)과도 차이가 크다. RBC비율은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시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가용자본(보험사의 각종 리스크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요구자본(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현행 보험업법은 RBC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가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 하락 관련,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리상승으로 인한 매도가능채권의 평가가치 하락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계속된 자본확충에도 RBC비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발행 규모는 2조563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신종자본증권을 대규모로 발행한 탓에 한화생명은 매년 1000억 원 가량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

또 낮은 RBC비율은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데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은 재무제표상 부채로 인식된다. 보험을 판매한 만큼 보험금 지급을 대비한 동일 규모의 책임준비금을 쌓아야야 하기 때문이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