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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해의 인물’ 머스크가 타임지에 밝힌 새로운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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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해의 인물’ 머스크가 타임지에 밝힌 새로운 사실들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로 뽑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타임이미지 확대보기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로 뽑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타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로 뽑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실을 몇가지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뒤 타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의무화하는 문제에 대한 입장,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한 전망, 사실혼 관계였던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최근 결별한 ‘진짜’ 이유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공개했다.

머스크의 타임지 인터뷰는 그가 아울러 경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기지가 있는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진행됐다.

◇머스크도 코로나 백신 맞았다


머스크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조립공장에 대한 조업 제한 조치를 놓고 캘리포니아 보건당국과 심각한 마찰을 빚은 바 있고 이 갈등이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하게 한 주요한 배경이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정작 그 자신이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았는지는 그동안 알려진 바 없다.

14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물론 맞았다”면서 “난 백신 접종 찬성론자”라고 밝혔다. 무슨 뜻일까.

그는 “백신 접종의 필요성은 과학적으로 명백하기 때문”이고 설명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곧바로 “과학적으로 백신의 필요성이 분명하다고 해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게 내 입장”이라면서 “적어도 미국 사회에서는 강제 접종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도록 독려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강제로 맞게 하는 것은,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해고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반대”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4월을 기해 100명 이상 일하는 모든 기업체의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특단의 조치를 비판한 것. 백신 제조국가인 미국은 백신 물량을 가장 먼저 확보해놓고서도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여론이 상당해 현재 기준 2차 접종을 마친 성인 인구는 전체의 72%, 전체 인구 대비로는 61%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과학적으로 백신 접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의 선택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미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 조치에 대해 각을 세워온 것과 자신이 백신을 맞은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그라임스와 결별은 장기적으로 불가피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사실혼 관계였던 그라임스와 별거에 들어간 진짜 이유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둘은 지난 9월부터 갑작스럽게 별거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었다.

머스크는 “그라임스와 난 반쯤 결별한 상태라고 할 수 있고 (근래에) 서로 만날 일도 없었다”면서 “그라임스는 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수 활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고 난 보카치카처럼 외딴 지역에서 주로 업무를 봐야 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결별은 장기적으로 볼 때 불가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별거가 아니라 사실상 결별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불화나 성격 차이 같은 문제로 별거했다기 보다는 애초부터 서로 추구하는 길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시간을 함께 하는 것조차 어려웠다는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보카치카와 ‘기술자의 수도원’

테슬라를 세계 최고의 전기차 제조업체로 키운 결과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까지 오른 머스크가 챙겨야 할 사업장은 한두곳이 아니다.

CEO를 겸하고 있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와 관련된 사업장이 국내외에 널려 있기 때문인데 그는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테슬라 본사가 새로 들어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테슬라 기가팩토리5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가 텍사스주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다는 것은 충분히 납득되는 일이다.

머스크는 이같은 사실을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밝히면서 “보카치카는 내 입장에서는 ‘기술자의 수도원’ 같은 느낌”이라면서 “그라임스와 헤어져 이제는 홀몸인데다 이 사업장에도 여성은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지역 자체가 외딴 곳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한 전망


머스크는 업계에서도 유명한 가상화폐 찬성론자일뿐 아니라 3종류의 가상화폐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14일 올린 트윗에서도 테슬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도지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을 정도. 이 소식이 알려진 뒤 도지코인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지폐나 주화 같은 실물 명목화폐를 대체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머스크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개인적으로 크고 자원 배분을 위한 정보 시스템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방안이라면 밤새 토의를 벌일 의도가 있다”면서도 “가상화폐가 명목화폐를 대신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