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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조만간 '바이러스 눈폭풍' 사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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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조만간 '바이러스 눈폭풍' 사태 경고

미 전문가, 수백만 명 한꺼번에 감염되는 최악의 코로나19 위기 사태 전망

미국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워싱턴 DC의 한 진료소 앞에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민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NPR 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워싱턴 DC의 한 진료소 앞에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민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NPR 뉴스
한국과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시계 제로’의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네덜란드가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봉쇄령을 내렸다. 네덜란드는 19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모든 음식점, 비필수 가게, 극장, 체육관 등의 문을 닫는다. 성탄절에는 4명까지만 손님을 초대할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그 숫자를 2명으로 줄여야 한다. 모든 프로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상태에서 치러진다.
미국에서도 연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주에서 지난 17일 2만10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

뉴욕 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보다 31% 증가한 12만4413명이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20% 늘어난 6만8400여 명, 하루 평균 사망자도 23% 증가한 1288명이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앞으로 3~8주 사이에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새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바이러스 블리자드(눈폭풍)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올겨울에 오미크론과 델타, 독감이 겹치면 의료시스템 붕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오미크론의 진로가 태풍의 눈이다. 아직 오미크론의 위중증 진행 정도와 치명률 등에 관한 과학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와 비교할 때 전염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치명률이 낮은지는 알 수 없다고 미 경제 전문지 배런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오미크론에 감염돼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면 다행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만약 오미크론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오스터홈 소장은 “현재 백신 접종을 2회 마친 사람 중에서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의 비율이 3분의 1이 안 된다”라면서 “백신 접종 후에 시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분야 종사자들이 다수 감염돼 출근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등의 확산을 막으려고 봉쇄령을 내릴지 주목된다. 배런스는 “지난 13일 월요일까지는 봉쇄령이 발령될 가능성이 없었으나 17일에는 이것이 가능성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백신 미접종자가 겪을 올겨울 상황을 냉혹하게 경고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확진자 증가세에 대비하고 있다”라면서 "대통령이 우리가 이런 과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백신 접종 의무화를 준수하지 않는 대기업에 다음 달 중순부터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용주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내년 1월 4일 시한을 2월 10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OSHA는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민간 사업장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은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하며 업무 중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