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역에서는 네덜란드가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봉쇄령을 내렸다. 네덜란드는 19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모든 음식점, 비필수 가게, 극장, 체육관 등의 문을 닫는다. 성탄절에는 4명까지만 손님을 초대할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그 숫자를 2명으로 줄여야 한다. 모든 프로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상태에서 치러진다.
뉴욕 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보다 31% 증가한 12만4413명이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20% 늘어난 6만8400여 명, 하루 평균 사망자도 23% 증가한 1288명이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국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앞으로 3~8주 사이에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새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바이러스 블리자드(눈폭풍)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올겨울에 오미크론과 델타, 독감이 겹치면 의료시스템 붕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오미크론의 진로가 태풍의 눈이다. 아직 오미크론의 위중증 진행 정도와 치명률 등에 관한 과학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와 비교할 때 전염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치명률이 낮은지는 알 수 없다고 미 경제 전문지 배런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오미크론에 감염돼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면 다행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만약 오미크론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그는 “의료 분야 종사자들이 다수 감염돼 출근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등의 확산을 막으려고 봉쇄령을 내릴지 주목된다. 배런스는 “지난 13일 월요일까지는 봉쇄령이 발령될 가능성이 없었으나 17일에는 이것이 가능성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백신 미접종자가 겪을 올겨울 상황을 냉혹하게 경고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확진자 증가세에 대비하고 있다”라면서 "대통령이 우리가 이런 과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백신 접종 의무화를 준수하지 않는 대기업에 다음 달 중순부터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용주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내년 1월 4일 시한을 2월 10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OSHA는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민간 사업장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은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하며 업무 중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