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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FAW, 일본에서 10만 달러 전기 SUV 판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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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FAW, 일본에서 10만 달러 전기 SUV 판매 예정

중국 FAW그룹의 대표적 브랜드 훙치(紅旗)차. 사진=FAW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FAW그룹의 대표적 브랜드 훙치(紅旗)차. 사진=FAW그룹
중국 최대 자동차 그룹 FAW(第一汽車製造廠)가 고급 전기 SUV를 내년에 일본에서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AW는 고급 브랜드인 훙치 브랜드로 하이브리드 버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일본에서 출시할 계획이며, 내년 여름에 전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일본과 한국 브랜드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의 결합으로 해외 시장에서 이룬 성공을 전기차로 재현하려 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득세하고 있는 유럽에 비해 시장이 작은 반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지 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음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FAW는 세금을 제외하고 최소 1100만 엔(약 9만6700달러)의 전기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9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유럽에도 수출되고 있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이 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며 차체는 일본 충전 기준에 맞게 개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FAW는 SUV 출시 이후 일본에서 신형 고급형 전기차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FAW는 일본 오사카시 JR난바역 앞에 첫 대리점을 오픈한 후 다른 도시로 확장하기 전 2022년에 도쿄에 매장을 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제조업체가 지금까지 일본에 가솔린 차량을 수출한 사례는 단 몇 대에 불과하다.
한편, 중국의 또다른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최근 일본에서 5인승 중형 세단으로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업들과 지방 정부에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비야디의 세단 가격은 385만 엔이지만, 정부는 약 40만 엔의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 소비자는 345만 엔으로 구매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일본에 새로운 사업부를 설립하고 주요 도시에 판매 대리점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전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일본 시장에서 상업용 전기차를 일부 판매하고 있다. 사가와 익스프레스, SBS홀딩스 등 일본 대형 물류그룹이 배송 중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면서 상업용 EV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정부가 EV를 육성하는 만큼 라인업이 넓다. 중국은 버스와 트럭 수출로 출발했고, 올해 FAW와 비야디는 전기차 시장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도약하고 있는 유럽에 승용차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SAIC자동차가 영국 브랜드 MG(MG모터유럽 제공)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MG는 지난 11월 3.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닛산자동차와 포드자동차의 시장점유율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영국에서 MG의 점유율은 1.9%로 혼다자동차와 마쓰다자동차를 앞질렀다. 이 기간 동안 MG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MG는 지난 11월 중국제 ZS EV를 선보였는데, 이는 이전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70%나 향상된 440km를 자랑한다. 보조금 지급 전 가격은 3만5000유로(약 3만9590달러)에 달해 유럽 경쟁사인 폭스바겐과 푸조의 비슷한 차종보다 저렴하다.

SAIC 그룹은 2019년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16개국 약 400개 지점에 걸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유럽 도로에서 눈에 띄는 중국 브랜드는 MG와 저장 지리 그룹 홀딩의 폴스타뿐이다. 그러나 니오(NIO)와 같은 신생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겨냥해 지난 10월 노르웨이에 전시장을 열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유럽의 전기차 확산을 기회로 보고 있다. 독일은 전기차 구매에 9000유로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자동차 구매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분기 동안, EV는 18개 주요 유럽 시장에서 전체 신차 판매의 13%를 차지했다.

리서치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유럽 17개국에서 판매된 EV의 총 대수는 약 90만대였다. 이 중 수천 대가 중국 제조업체에 의해 만들어졌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안전과 품질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아 유럽 가솔린차 시장에서 밀렸지만 중국산 EV는 성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신차평가 프로그램은 MG와 니오가 제작한 차량에 대해 별 5개 등급을 부여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