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년전 오픈뱅킹이 나오고 난 뒤 A씨의 번거로움이 줄었다. 주거래은행 앱 하나로 수수료도 없이 타 은행 간 자금이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한눈에 계좌를 볼 수 있어 자산이 쑥쑥 느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A씨는 급여일이 즐거워졌다
오픈뱅킹의 누적 거래량은 83억8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매일 2000만 건(1조 원)에 달하는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기능 이용률은 ‘잔액 조회’가 68%로 가장 많았고, ▲출금이체(21%) ▲거래내역 조회(6%) 등이 뒤를 이었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하나의 금융기관이나 핀테크 앱을 통해 여러 금융기관의 계좌를 조회하거나 결제·송금 등을 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다. 당초 오픈뱅킹 서비스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만 제한적으로 참여했지만, 지난해부터 참여기관을 타 금융업권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상호금융, 금융투자회사, 카드사 등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해 현재 120개 기관의 앱을 통해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금융위는 오픈뱅킹 서비스의 성과에 대해 ▲금융인프라 전면 개방 ▲고도화 지속 추진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꼽았다. 먼저 폐쇄적이었던 금융인프라를 시장에 전면 개방해, 이체·송금 분야에서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이룬 것이다. 특히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했다는 평이다.
또한 상호금융, 금융투자사 등으로 참여 업권이 확대되며 이용 가능한 계좌가 크게 증가했고, 참여업권 간 데이터 상호 개방을 의무화하며 업권간 벽을 무너뜨렸다. 이를 통해 고객 니즈에 맞는 금융서비스 선택 폭을 확장시켰으며, 편익을 크게 증가 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계좌정보 및 이체기능 개방에 초점을 둔 오픈뱅킹 개념을 여타업권에 확대하고․상품 추가 등 포괄적으로 확장하겠다”며 “타 서비스 및 산업과의 연계 기반을 마련해 혁신과 경쟁을 촉진시키고, 기존 금융서비스의 플랫폼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 참여 기관을 대상으로 사전 및 사후 보안점검을 체계화하고, 테마점검이나 IT리스크 합동훈련 등을 통해 보안 관리도 강화하겠다”며 “신뢰성 있는 백업센터 운영 등으로 보안사고에 대응한 데이터 복원력과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