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승기] 오프로드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지프 그랜드체로키 L

공유
0

[시승기] 오프로드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지프 그랜드체로키 L

30년간 4세대 걸쳐 진화 거듭 700만대 판매
운전석 뿐만 아닌 2열과 3열 위한 공간 확보
V6 자연흡기 엔진다운 질감에 새로운 만족감

그랜드 체로키 L 주행 모습.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그랜드 체로키 L 주행 모습.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이는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은 지난 30년 간 4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700만 대 이상이 판매된 지프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 모델은 이번에 출시하면서 운전석 뿐만 아닌 2열과 3열을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고급사양을 대거 적용해 프리미엄 SUV임을 강조했다.
지난 7일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미디어 시승 행사'가 열렸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용인을 거쳐 양평까지 왕복 150km 구간으로, 시내, 고속화도로, 오프로드 주행까지 두루 체험했으며, 모델은 그랜드 체로크 L 오버랜드(Overland)모델이다.

가격은 7980만 원이다.

그랜드 체로크 L 후면 모습.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그랜드 체로크 L 후면 모습.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강인한 디자인과 넓은 공간으로 2열과 3열까지 다 챙겨


그랜드 체로키 L의 큰 차체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곳곳에 섬세함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전면부는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 왜고니어의 디자인을 반영했다.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 디자인은 양옆으로 넓어지고, 헤드램프(전조등)는 기존 모델 대비 얇아졌다.

측면부는 간결하다. 굵직한 선 하나를 길게 그어 존재감 있는 측면을 완성했다. 차량 이름 레터링은 조수석 문 하단에 위치했으며, 앞뒤 펜더 윗부분을 각지게 만들어 험한 산길에도 갈 수 있는 느낌을 제시한다.
후면은 깔끔하다. 측면에서 시작된 크롬 라인이 후면 유리를 감싸 독특함을 자아낸다. 리어램프는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얇게 디자인했다. 트렁크 왼쪽에는 사륜구동을 나타내는 4x4 마크가 자리 잡았으며, 오른쪽에는 트림명이 위치한다.

그랜드 체로키 L 실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랜드 체로키 L 실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실내는 호화롭고 널찍하다. 10.25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중앙에 10.1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그 밑으로 공조장치 버튼들이 줄지어 위치하지만, 차량 크기를 생각하면 좀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기어 시프트는 다이얼 방식이다. 그 옆으로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는 버튼들과 차량의 최저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위치한다.

공간은 여유롭다. 길이 5220mm, 높이 1795mm, 너비 1975mm로 성인 남성이 1열과 2열에 앉았을 때 넉넉한 어깨 공간과 머리공간을 제시한다.

2열과 3열의 공간도 넉넉하다.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축간거리는 3090mm로, 각각 앉았을 때 무릎 공간과 머리공간 어깨 공간은 여유롭다.

◇탄탄하고 만족도 높은 주행 질감과 시트


지프 그랜드체로키 L에는 여유로운 공간과 부드러운 승차감에 오프로드 감성까지 넣으려는 지프의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3.6L V6 24V VVT 엔진이 보닛 아래 위치했다. 공인 연비는 L당 7.7km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의 다단화를 통해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확보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하기 위해 운전석 문을 열고 양손에 운전대를 잡았다. 2~3시간 남짓한 시승시간 동안 서울, 용인, 양평 등 서울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오프로드 주행까지 두루 차량을 몰아봤다.

시트 포지션은 SUV답게 전방과 측면 시야는 훌륭했다. 시트 착좌감은 푹신하기보다는 탄탄하다. 시동 버튼을 누르니 두드러지는 엔진 사운드가 귀에 들려왔다. 운전대 크기는 차량 크기 대비 적절한 크기이며, 가죽, 원목, 하이그로시 등을 두루 섞어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2~3열을 접었을 때 적재공간.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3열을 접었을 때 적재공간.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초반 가속감은 부드럽다. V6 자연흡기 엔진다운 질감으로 새로운 만족감을 준다. 저속에서의 변속 충격은 크지 않다. 여기에 ‘쿼드라 리프트 에어 서스펜션’으로, 지상고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브레이크 담력과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느낌은 안정적이다. 초반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익숙해지니 편안하다. 또한 엑셀러레이트의 감각 또한 어느 하나 빠지는 거 없이 탄탄하게 밟혀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선사한다.

그래서인지 시내 주행에서는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며, 추월할 때나 차선을 바꾸기 위해 급가속을 할 때도 발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3열 시트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이미지 확대보기
3열 시트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부드러운 승차감에 오프로드까지 '만능'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시내 주행에서 느꼈던 장점들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가속페달을 깊이 밟자 자연흡기 엔진이 선사하는 여유로움은 최근 터보기술을 더한 차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고속 주행 시 승차감과 안정감도 우수했다. 탄탄한 시트를 바탕으로 에어 서스펜션의 조합은 어느 노면을 만나도 부드러움을 제공했다. 그래서인지 시승하는 내내 '아쉽다'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코너에 진입해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감으로 운전자에게 신뢰를 준다.

고속도로에서 벗어서 양평의 한적한 오프로드 구간에 들어섰다. 비포장도로와 거친 노면에 들어서니 사륜구동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 구간에서 차량의 안정감과 주행감각은 만족스러웠다. 그랜드 체로키 L의 쿼드라-트랙 II 4X4 시스템은 2.72:1 기어비의 낮은 토크 제어로 오프로드 기동성이 향상되어, 불안정한 노면에서도 탄탄한 주행감을 확보했다.

그랜드 체로키 오프로드 주행 모습.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그랜드 체로키 오프로드 주행 모습.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또한 차량에 들어가 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어느 구간에서 운전하든지 간에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그중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고,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모니터링 센서로 인접한 차량을 경고하는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주차 시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와 같은 장치들이 그것이다.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 L에 최초로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티맵’을 장착했다. 이를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연결이 가능한 휴대전화가 필요하며, 스텔란티스의 컴패니언 앱도 필요하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