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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기업공개 '2전3기' 내년엔 상장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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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기업공개 '2전3기' 내년엔 상장 전망 밝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지난 21일 교보생명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접수 받아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어피너티컨소시엄, 풋옵션 계약 놓고 주주 간 법적 분쟁 패배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교보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상장을 다시 추진 하고 나서면서 내년에는 상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풋옵션 계약을 두고 주주 간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 법원이 마침내 교보생명의 손을 들어주면서 내년으로 예정된 교보생명 기업 공개가 탄력을 받게 됐다.

◆교보생명, 상장예비심사 신청…3년만에 IPO 재추진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1일 교보생명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어피너티컨소시엄과의 분쟁으로 IPO 추진이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교보생명은 1958년 설립돼 생명보험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현재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36.9%를 보유중이다. 이번 IPO 추진으로 교보생명은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등에 대비한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금융지주사로 전환도 모색했다.

교보생명은 2007년 4월 생보사 상장이 허용된 후 생보업계에서 '1호 상장사' 후보로 유력시 돼 왔다. 당시,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 KDB생명(옛 금호생명)이 상장을 준비했었지만 내부유보율 등으로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해 상장이 미뤄졌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 흥국생명도 상장요건을 갖췄지만 삼성생명은 내부 유보액 처리 문제와 시민 단체 반발 등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당시 업계에서는 자본확충이 필요한 교보생명이 제일 먼저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 회장은 2012년 상장 대신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 구성된 어피너티 컨소시엄을 FI로 영입하며 투자를 받았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 원(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했다. 이때 2015년 9월까지 IPO를 하지 못할 경우 교보생명의 대주주인 신 회장 개인에게 풋옵션(이자를 붙여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다.

◆상장 실패 후 FI와 갈등···ICC중재판정부, 어피너티컨소시엄 요구 기각

하지만 교보생명은 업황 악화와 저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한 내 상장에 실패했다. 상장이 보류되자 어피너티는 2018년 주당 40만9000원의 풋옵션 행사에 나섰다. 이는 매입 원가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이에 신 회장은 2조 원에 이르는 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었다. 이에 교보생명은 2018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다. 하지만 FI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최근 ABS 발행을 통한 유동화, FI 지분의 제3자 매각추진, IPO 성공 후 차익 보전 등 새로운 협상안도 제시했지만 이 또한 받아 들이지 않았다.
신 회장 측은 어피너티의 풋옵션 행사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인정하지 않았다. 어피너티는 2019년 3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 재판을 신청했다. 신 회장은 풋옵션가 40만9000원은 적정하지 않은 가격이라며 어피니티와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ICC 중재판정부는 지난 9월 신 회장과 어피너티 간 풋옵션 계약이 유효하고, 신 회장이 계약을 위반했다고 판시하면서도 안진회계법인이 제시한 평가액으로 신 회장이 풋옵션을 이행하게 해달라는 어피너티의 요구를 기각했다.

이에 어피너티는 반발했다. 어피너티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궁극적 경제적 목적은 주주 간 계약에 따른 매매대금 지급이므로 그 청구권은 별도 가압류로 언제든지 보전하겠다”며 여전히 각을 세우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