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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헤지펀드, 기술주 투매...10년만에 최대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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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헤지펀드, 기술주 투매...10년만에 최대 매도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헤지펀드들이 기술주를 투매하고 있다. 매도세 속도가 10년만에 가장 가파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헤지펀드들의 기술주 투매를 부르고 있다.
CNBC는 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지난달 30일과 31일, 새해들어서는 3일과 4일 나흘 동안 기술주를 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기술주 매력이 덜해졌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일간 헤지펀드들이 매도한 기술주 규모는 골드만삭스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다. 10여년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헤지펀드들이 기술주를 털어내고 있다.

기술주는 금리 흐름에 민감하다.

부채 비용이 증가하면 대개 빚을 내 사업을 하는 기술업체들의 성장 잠재력이 훼손된다.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적자를 내기 때문에 자본조달 비용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 확장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한다.

기술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기회비용이 그만큼 높아져 기술주에 돈이 몰려들 기회가 작아지고, 성장 잠재력 역시 낮아진다.

또 다른 저해 요인도 있다.
기술주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수익을 기대해 투자에 나선다는 점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가 하락한다.

앞으로 성장할 기술업체의 미래 수익이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더 작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매력이 덜하다.

금리 상승이 기술주에 타격을 주는 메커니즘이다.

이때문에 5일까지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1% 하락하는 동안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특히 5일 미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지난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올해 가파른 금리인상과 함께 보유 중인 국채·주택유동화증권(MBS) 매각도 병행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이 급등해 기술주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가파르게 상승해 1.75%까지 올랐다. 지난 나흘동안 쉼 없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1.51%로 마감한 10년물 수익률이 새해들어 약 1주일만에, 거래일 기준으로는 단 나흘만에 0.24%포인트 폭등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기술주 매도는 다만 이전과 다른 특징이 있다.

지난해 11~12월 헤지펀드들의 기술주 매도세가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냥 보유 중인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이다.

기술주 비중 자체를 줄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팬데믹 기간 주식시장을 견인한 대형 기술주들 역시 하강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해 들어 6% 하락했고, 새해 첫 거래에서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 기념비를 세웠던 애플도 4% 하락했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대박을 쳤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는 8% 넘게 급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