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소비 급증으로 무역 적자 사상 최고 수준 증가

공유
1

미국, 소비 급증으로 무역 적자 사상 최고 수준 증가

상무부, 지난해 11월 무역 적자 802억 달러로 19.4% 증가 발표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여 미국의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미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수입품 하역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파이낸셜 타임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여 미국의 무역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미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수입품 하역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파이낸셜 타임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미국의 소비가 급증해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외 무역 적자 폭이 거의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의류, 장난감, 스마트폰 등을 집중적으로 구입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802억 달러(약 96조 5,000억 원)로 전월보다 19.4% 증가했다고 미 상무부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당시 814억 달러에 달한 사상 최고 기록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수입은 3,044억 달러(약 366조 3,000억 원)로 전월보다 4.6% 증가했으나 수출은 2,242억 달러(약 269조 8,000억 원)로 0.2% 늘어났다. 미국의 상품 수출은 그 전달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규제 조처가 완화되면서 미국의 서비스 수출이 증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151억 달러 늘어나 무역 적자 심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빌 아담스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미국의 항만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수입 화물 재고가 많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다시 관광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미국의 대외 무역 적자 폭이 여전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신은 “미국 항만에서 화물 적체 현상이 지난해 가을부터 해소되는 조짐이 나타났고, 지난 연말연시를 앞두고 미국인의 소비 지출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미국의 지난해 1∼11월 누적 무역 적자는 전년 동기보다 28.6% 급증해 역대 최대폭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속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빨라서 무역 적자 폭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국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직전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완화했고, 외국의 수요 증가로 미국의 에너지와 농산물 수출도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난은 완화되기 시작했고, 미국과 유럽의 공장에서도 공급난이 해소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그렇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인력난과 공급난이 다시 악화할 수도 있다고 이 통신이 지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