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미국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박스권에 갇혀 있으나 향후 5년 이내에 현재보다 2배가량인 개당 10만 달러 (약 1억 2,0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자크 팬들 글로벌 외환 담당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가상화폐가 금을 대체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지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 저장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그 비율이 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이 보고서가 밝혔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7~18%씩 오르고, 개당 10만 달러 고지에 도달할 것이라고 팬들 전략가가 주장했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있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자산의 유동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코인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 비트코인 투자로 손해를 본 체험담이 쏟아져 나온다.
린지 벨 앨라이(Ally) 파이낸셜의 선임 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투자자들이 이미 연준의 불투명한 정책 전환 예고로 인해 신경과민 상태에 빠졌다”라면서 “투자자들이 이런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 재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외환 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이유이다. 달러가 건재하다면 굳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로 자산을 묻어둘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
그레그 바숙 AXA 인베스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나 디지털 자산의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이 장기적으로 보면 상품, 주식, 채권,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처럼 대우받는 날이 몇 년 내에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