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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가격 전망 극과극…도대체 뭐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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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가격 전망 극과극…도대체 뭐가 맞나

美 전문가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주식·부동산 같은 자산 대우 받을 것" 주장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의 향후 추이를 놓고 완전히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이것이 주식처럼 기존 자산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 길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코인데스크이미지 확대보기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의 향후 추이를 놓고 완전히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이것이 주식처럼 기존 자산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 길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코인데스크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의 향후 추이를 놓고 극단적으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통화 긴축 전환 가능성을 예고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하자 비트코인 시장이 폭락세를 보였다. 연준이 고공 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3월 말까지 완료하는 대로 기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 이는 연준이 이미 공개적으로 예고한 올해 통화 정책 전환 방향이다. 이 때문에 올해 비트코인 투자는 희망이 없다는 비관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최대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박스권에 갇혀 있으나 향후 5년 이내에 현재보다 2배가량인 개당 10만 달러 (약 1억 2,0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자크 팬들 글로벌 외환 담당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가상화폐가 금을 대체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지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 저장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그 비율이 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이 보고서가 밝혔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7~18%씩 오르고, 개당 10만 달러 고지에 도달할 것이라고 팬들 전략가가 주장했다.
마이크 맥그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폭락과 폭등 시나리오 중에서 폭등론에 한 표를 던졌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그론 분석가는 “암호 화폐가 가장 위험한 투기 자산이고, 이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도움이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암호 화폐가 가치 저장 수단이 된다면 비트코인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맥그론이 주장했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있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자산의 유동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코인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 비트코인 투자로 손해를 본 체험담이 쏟아져 나온다.

린지 벨 앨라이(Ally) 파이낸셜의 선임 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투자자들이 이미 연준의 불투명한 정책 전환 예고로 인해 신경과민 상태에 빠졌다”라면서 “투자자들이 이런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 재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외환 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이유이다. 달러가 건재하다면 굳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로 자산을 묻어둘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

그레그 바숙 AXA 인베스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나 디지털 자산의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이 장기적으로 보면 상품, 주식, 채권, 부동산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처럼 대우받는 날이 몇 년 내에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