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스템임플란트 펀드에 엮인 은행권…긴장국면 돌입

공유
0

오스템임플란트 펀드에 엮인 은행권…긴장국면 돌입

우리·농협·하나은행, 오스템임플란트 편입펀드 판매 중단
은행권, 오스템임플란트 신용재평가 작업 나서…“대출금 회수는 문제 없을 것”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진=뉴시스]
은행권이 1880억 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한 펀드를 속속 판매 중단하는 등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은행권이 오스템 임플란트에 빌려준 돈은 3000억 원 가량이다. 은행들은 해당 사건의 여파가 미치기 전에 신용 등급 재평가 등을 착수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펀드 상품의 설정금액 중 오스템임플란트의 비중이 1% 이상 편입된 펀드 5종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호 ▲KB밸류초이스30증권투자신탁 등이다.
앞서 6일 농협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29개 펀드에 대해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5일 하나은행은 ‘삼성코스닥1501.5배레버리지증권(주식-파생형)CE펀드’를 비롯한 77개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이 역시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포함된 상품들이다.

해당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 이후 은행들은 기존 고객들에게 “사후 관리 차원에서 해당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밖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과 금융사 역시 오스템임플란트를 포함한 펀드에 대해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회삿돈 1880억 원 횡령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은행권에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신용 등급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재평가는 재무구조나 수익성이 개선 및 악화되거나 기업 매출 증가, 외부 투자, 신기술 개발, 공사수주 등 기업 주가에 영향을 줄 사건이 터졌을 때 이뤄진다.

문제는 재평가 이후다. 재평가 결과 신용 등급이 낮아지면 은행은 금리를 올리거나 담보를 추가로 요구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대출금 회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은행대출 규모는 약 304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4분기 대출금 회수가 일정 부분 된 것도 있고, 담보도 잡혀있다. 당장 오스템임플란트라는 기업의 역량이 하락한 것은 아닌 만큼 대출금 회수에 큰 문제가 있지 않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도다”며 “아직까진 대출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은행 내에서 펀드 판매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편입된 펀드에 오스템일플란트 비중이 매우 적다. 다만 변동성을 놓고 고객에게 추가 피해가 가지 않게 선제적으로 보호조치를 취한 것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