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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나스닥 지수 편입종목 40% 주가 반토막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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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나스닥 지수 편입종목 40% 주가 반토막에 담긴 의미


나스닥 로고. 사진=로이터
나스닥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주식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팬데믹 2년간 주식시장 상승 흐름을 이끌었던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란 예상은 일찍부터 있었지만 무게 중심 이동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나스닥 지수 편입 종목의 약 40%가 주가가 반토막 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3월 중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금리를 올린 뒤 곧바로 보유 채권을 매각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흐름 전환을 급속하게 만들고, 기술주 하락폭을 가파르게 하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연초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올해 주식시장 흐름이 극히 불안정할 것임을 예고하는 전조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스닥 종목 40%, 주가 반토막


야후파이낸스는 7일 선다이얼 캐피털 리서치 제이슨 게퍼트의 분석보고서를 인용해 나스닥 편입 종목 약 40%가 주가 반토막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다리얼은 이 정도로 나스닥 종목 주가가 폭락한 것은 1999년 닷컴거품 붕괴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게퍼트는 나스닥 지수 전망에 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세론자들은 이제 나스닥 지수 폭락세는 끝났다면서 지수가 이제부터 오를 일만 남았다고 보고 있지만 약세론자들은 지금 상황이 닷컴거품 붕괴 당시와 꼭 닮았다면서 고평가된 나스닥 종목들이 다른 일반 종목 주가수익배율(PER)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로쿠는 지난 석달 주가가 40% 폭락했고, 코로나19 백신 성공으로 명성을 얻은 바이오텍 업체 모더나 역시 같은 기간 30% 폭락했다.

어두운 전망


게퍼트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의 상황은 나스닥 지수에 대한 불길한 전망을 예고한다.

지수 편입 종목 최소 35%가 주가가 반토막 난 경우 나스닥 지수는 평균 47% 폭락했다.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도 미 기술주가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어 급격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주기적으로 조정된 주가수익배율(실러 PER, 또는 CAPE Raio)로 보면 미 기술업체들은 국제 시장 기준에 비해 훨씬 고평가 돼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사로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새해 첫 거래 5일 폭락은 힘든 한 해 예고


CNBC는 미 주식연감을 인용해 지금까지 미 주식시장에 새해 첫 거래 5일간 주가가 폭락한 해는 주식시장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전했다.

1950년 이후 S&P500 지수가 새해 첫 5일간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그 해 주식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월가에서 흔히 '첫 5일' 지표라고 알려진 가늠자다.

첫 5일 상승세를 탄 경우 S&P500 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할 확률은 82%를 웃돌았다.

올해 첫 5일 성적은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고 있다.

S&P500 지수가 첫 5일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가 그동안 25번 있었고, 이 가운데 11번은 한 해 전체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이 경우 S&P500 지수가 올라도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평균 연간 1% 오르는데 그쳐 연평균 S&P500 지수 상승률 13.7%를 크게 밑돌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