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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금리 1.8%대 올라...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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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금리 1.8%대 올라...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조짐

연준의 금융긴축 방침 유지 관측에 투자자의 국채 매도 확산

미국의 장기금리가 7일(현지시간) 장중 1.8%대까지 오르자 코로나19 확산 전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CNBC 등은 미국 고용통계에서 실업률이 크게 떨어지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융긴축 방침이 바뀌지 않는다는 관측 아래 투자자의 국채 매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전일 대비 1% 하락해 투자자의 운용 대상 조정도 이뤄졌다.

미국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8%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월 하순 이래 2년 만의 처음이다. 장기금리도 연초 0.28% 포인트 올랐다. 주간 상승폭으로 2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12월 고용통계에선 실업률이 3.9%로 시장 예상치 4.1%를 0.2% 포인트 밑돌았다. 평균 시간급 신장률도 예상치보다 높았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상횡들이 조기 금융긴축을 지원하는 재료로 받아들여진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경계감을 갖는 투자자는 운용처 조정에도 서두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발표에 따르면 2022년 들어 미국채 매도 투자자는 늘고 있다. 매각자금은 일단 현금으로 보유하는 추세다.

증시의 경우 금융긴축에 대비한 극단적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아직 없다지만 투자 대상을 바꾸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운용 지표로 삼는 S&P 500 주가지수 역시 연초 이래 2% 정도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지수 견인 종목인 정보기술이 5% 떨어졌다. 개별 종목으로는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3%씩 하락했다.

금리 상승에 주가수익률(PER)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주의 매도가 돋보였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헤지펀드의 거래상황에선 2021년 12월30일~2022년 1월4일 사이 기술주 매도액은 10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반면 에너지주와 금융주 등은 매수되면서 다우존스 30 평균지수는 연초에 0.3% 하락하는데 그쳐 거의 보합세를 보였다.

내셔널 증권관계자는 “미국 시장 관련, 금리 상승 페이스가 시세 변동을 좌우한"며 장기금리가 1.75% 전후로 진정되면 투자대상을 크게 교체하는 로테이션이 일단락된다”고 분석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