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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 살상무기 돌변 1000달러짜리 '코스트코 드론'…미군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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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 살상무기 돌변 1000달러짜리 '코스트코 드론'…미군 골머리

"고가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대응 힘들다"…킬러 드론도 속수무책

미군이 고가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1000달러짜리 '코스트코 드론'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군이 고가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1000달러짜리 '코스트코 드론'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군이 고가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가격이 1000달러(약 120만 원)에 불과한 일명 '코스트코 드론'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작고 저렴한 무장 드론의 영향이 너무나 심각해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하늘에서 우위를 잃었다고 군사소식통들은 전했다.
2019년 말 미군 장비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기지 상공에서 적의 드론이 들어오는 것을 감지했다. 군대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들의 드론 대응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노출되었다.

사건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탐지 시스템은 거친 그림을 보여주었지만 어떤 물체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군은 비싼 드론 대응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목표물을 두 번 선회하다가 공중에서 폭발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면밀한 조사에서 나중에 이 침입이 미군을 죽이기 위해 설계된 치명적 무장 무인 항공기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단순한 풍선이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대형 킬러 드론을 사용한 선구자였다. 오늘날 전쟁무기의 대부분은 극초음속, 레이저 또는 미사일 방어 같이 한계를 뛰어넘는 극도로 정교한 무기다.

그러나 풍선 에피소드는 더욱 작은 무기화된 무인 항공기를 방어하거나 식별하는 미국 능력의 부적절함을 보여준다.

미국 군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위협 중 하나로 부상되고 있는 것은 싸고 작고 낮은 기술로 운용하는 적의 드론이다.
중동에서 미군을 지휘하는 4성 해병대장인 프랭크 맥겐지(Frank McKenzie)는 "미국은 심각한 우려로 대두된 드론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장비가 부족하다. 무인 항공기 전쟁에서 현재 일반적으로 우위는 공격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맥켄지는 지난해 12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싸구려 소형 드론은 치명적인 무기로 개조하기 쉽고 다른 공중 물체와 구별하기 어렵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풍선에 대한 잘못된 미사일 공격 같은 사건은 드물지만 발생한다. 미군은 때때로 주의를 기울이지만 실수도 한다."

다른 미국 고위 국방 관리들은 드론 같은 무인 항공기 전쟁을 미국에 닥친 새로운 "IED(사제폭탄) 순간"으로 보고 있다.

즉석 폭발 장치로 알려진 집에서 만든 사제폭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2000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했으며, 이는 2006년 이후 전쟁에서 발생한 모든 미군 사망자의 4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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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지난 10월 치명적인 무인 항공기가 약 2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의 알-탄프 기지를 공격했다. 이것이 이란과 관련된 단체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미국인을 죽이려는 의도적인 공격"이었다. 미국은 사전 경고를 받고 군대를 대피시켰다.

11월에는 드론이 무스타파 알 카디미 이라크 총리 자택에 폭탄을 떨어뜨려 경호원이 다쳤다. 미군 관리들은 최근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에 대한 무장 무인기 공격 두 건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공중 우위는 미군이 더 이상 군사작전 지역에서 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드론이 기지 상공을 날아가는데 그것을 무너뜨릴 수 없다면, 공중 우세를 가질 수 없다.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원하지 않은 일이 너무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매우 걱정스럽다는 게 미군 관계자의 고백이다.

레이더 아래에서 비행


미군 지휘관들은 2016년 말 그들의 부대에 출몰하는 값싼 드론의 위협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나중에 "드론의 날"로 알려진 이 사건에서,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군대를 공격하기 위해 각각 폭발물이 부착된 70개 이상의 1000달러짜리 소형 드론을 날렸다.

당시 미국 특수작전부대 사령관이었던 4성 퇴역 육군 장군인 토니 토마스(Tony Thomas)는 이렇게 말했다. "시리아에 있는 미군 레인저 박격포 소대원이 무인 항공기 발사 수류탄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 미국 관리들은 SIM 카드를 제거하려고 하면 폭발할 수 있도록 일부 드론에 부비 트랩이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SF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미군은 이 도전에 대한 모든 종류의 기술적 대응(주로 쿼드콥터의파괴나 교란를 위한 전자 및 사이버 관련 노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드론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미국의 이미 구축된 통합 대공 미사일 방어망은 필요한 경우 가장 큰 무인 항공기를 방어할 수 있지만 더 작은 범주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작은 드론 무게는 20파운드 미만이며 너무 낮고 느리게 비행해서 종종 기존 감지 및 대응 방법은 방어하기 쉽지 않다.

레이더가 대부분의 물체를 포착하지만 적의 드론을 확실히 식별하고 구별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필터가 필요하다. 올바르게 식별된 공격 드론을 막는 것도 어렵다. 소형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년간 다양한 방안을 개발해 왔다.

교란 또는 신호 인수, 마이크로파나 레이저 등 지향성 에너지 드론 표적, 소총이나 미사일 발사로 격추, 가미카제 드론 공격으로 충돌, 그물망 등이 개발 방안에 포함된 사항들이다.

풍선에 대한 잘못된 미사일 공격이 있은 지 2년이 넘도록 여전히 대응 수단을 찾지 못해 드론의 위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산업 테이터의 공급원인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s)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은 현재보다 57% 증가한 410억 달러에 연간 14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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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상업용 UAS산업을 지원하는 연구, 콘텐츠 및 자문서비스회사인 스카이로직 리서치(Skylogic Research)에 따르면 다양한 소형의 쿼드콥터를 생산하는 중국 선전 소재 드론 제조업체 DJI는 세계시장의 4분의 3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 연말 바이든 대통령은 DJI가 중국 소수민족 위구르족 감시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투자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러시아, 이란, 이스라엘, 터키도 해외 판매를 위해 저렴한 드론을 양산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ISIS, 지하디를 비롯한 비국가 행위자들도 상업용 드론을 무기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장 드론은 아제르바이잔이 2020년에 아르메니아와의 분쟁에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돈바스를 둘러싼 분쟁에서 이를 사용했다.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무인 항공기 및 미사일 공격으로 생산 능력의 절반 이상(전 세계 일일 공급량의 5%에 해당)이 파괴되었다.

당시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란 탓으로 돌렸다. 중동에서 이제 무장 드론이 공격의 중심이 된 것이다.

아주 작은 드론도 대규모 치명적인 공격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에 따르면 2019년 12월 말 이라크 키르쿠크에 있는 K1 공군 기지에 있던 사람들이 소형 쿼드콥터 드론이 헬리콥터 활주로의 비행 재급유 지점 바로 위를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들은 그것을 보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으며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한다.

며칠 후, 기지가 30개 이상의 로켓에 의해 공격을 받았고, 일부 미군 관리들은 초기 비행물체가 목표물 "브라켓팅" 감시에 사용된 소형 정찰 드론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격 성공 여부를 조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은 드론이 피해 지역에서 다시 발견되었다.

이 공격에 언어학자인 미국 건설업자 1명이 사망하면서 2020년 초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이란의 최고 군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미국과 이란이 수십년 만에 가장 노골적인 분쟁에 근접하게 만들었다.

'끊임없는 폭격'


2020년 초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은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열어 드론 위기에 대한 시급한 해결책을 논의했고 션 게이니(Sean Gainey) 소장을 미국 국방부 합동 소형 무인기 대처국(JCO) 최고책임자로 임명하고 무인 항공기 방어를 수정토록 했다.

몇 달에 걸쳐 게이니 국장은 기 배치된 40개 이상의 카운터 드론 시스템을 4분의 3으로 줄였다. 그는 이제 2024년까지 오클라호마 주 포트 실에 국내 최초의 대 드론 아카데미를 건설할 계획이다.

그는 "비교적 저렴한 드론 공격을 위해 고가 미사일을 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비용 곡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드론이 전장에서 중대 위협으로 떠오른 이후 수년간 수십억 달러(약 10조 원)를 들여 드론 대응 장비에 투자했다.

그러나 국방부 내부 보고에 따르면 40% 미만 드론만이 성공적으로 탐지되고 있다고 한다.

게이니 팀이 꾸려지기 전 드론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사업자와 관계자들은 어떤 기계들은 켜지지도 않고 다른 기계들은 드론을 감지하거나 멈추는 데 실패했다며 미작동 고가 시스템에 분노했다.

카운터 드론 시스템은 미군 시설인 애리조나의 유마 시험장(Yuma Proving Ground)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현장에 배치되며, 게이니는 카운터 드론 훈련이 육군, 공군 및 미 해병대의 기본 훈련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한다.

미국의 대 드론 대응을 강화하려는 노력은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계속되었다. 올해 국방부는 2021년 총 1억3400만 달러에서 6억3600만 달러, 조달 비용 75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미국 국방시스템의 일부 요소에 비해 여전히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단기 기술 문제에 대해 작업하는 국방부 내 엔지니어 및 과학자 그룹인 DDS(Defense Digital Service) 케이티 올슨 국장 대행은 "JCO가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즉각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 관료주의의 속도로 매우 느린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슨 국장은 "우리는 계속 새 드론의 폭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올슨 국장은 JCO와 긴밀히 협력하는 그녀의 팀이 새로운 드론을 출시하자마자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드론과 컨트롤러 사이의 전자 신호를 방해하는 것은 너무 느릴 수 있다. 새로운 드론을 방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신신호를 결정하는 데 몇 달, 때로는 몇 년이 걸리고 동맹국의 통신을 방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관찰자들은 적 드론에 대한 직접적인 "운동적" 공격(물리적 피해)이 점점 더 선호되고 있다.

지난 달 버지니아에서 열린 카운터 드론 컨퍼런스에서 많은 회사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광고했다.

미국 유타주 소재 항공부품제조업체 Fortem Technologies는 자동화에 의존하여 드론을 감지하고 자체 드론이 공중에서 던진 그물에서 캡처하는 드론헌터(DroneHunter)를 개발했다.

이스라엘 사이버 전문가들의 모임인 디-펜드솔루션즈(D-Fend Solutions)는 표적 드론을 사이버로 탈취한 뒤 안전하게 착륙시킨다. 중동에 배치된 이 기술은 G7 정상회의와 야외 미사 중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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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팀이 불로 불을 진압하는 데 비유하는 다른 무인 항공기를 사용하여 개별 무인항공기를 격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국방부의 국방혁신국(Defense Innovation Unit)에서는 탐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ortem 및 국방기술 스타트업 Anduril과 같은 상업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최근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바로 드론에 분홍색 끈끈한 스프레이를 쏘아 프로펠러를 얽히게 하는 것이다.

Darpa의 그레고리 아비콜라 박사(Dr.Gregory Avicola)는 "드론에 가장 위협적인 일은 드론을 하늘에서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의 팀 발명품은 부수적인 손상을 피하는 소프트 키네틱(부드러운 운동적인) 반응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클래스의 무기


그러나 미래는 훨씬 덜 "부드럽게" 보일 수 있다. 군사 미래학자들은 인공 지능의 도약이 차세대 드론 함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 사람이 한 번에 여러 대의 무장 드론 운용뿐 아니라 컴퓨터로 운영되는 협업 팀으로 함께 작동하고 머신러닝으로 목표물 결정을 내리는 드론을 의미한다.

미국 육군 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알렉산더 코트(Alexander Kott)는 "무인 항공기가 완전히 신종무기로 지면에 가까운 나무나 풀에서 원하는 대로 속도와 방향을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일종의 새로운 군사 기술로, 최초의 비행기나 탱크의 모습과 거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코트는 "지능적이고 자동화된 무장 드론의 떼를 극복하는 방법은 정면 승부다. 탱크에 대한 최고의 방어는 또 다른 탱크"라고 덧붙였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