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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퍼리치, 올해 부동산·암호화폐·전기차 투자 늘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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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퍼리치, 올해 부동산·암호화폐·전기차 투자 늘리는 이유는

슈퍼리치 투자 클럽 '타이거21' 회원 조사… 인플레이션 헤지가 올해 투자 전략의 핵심

미국 슈퍼리치 투자 클럽인 '타이거21' 설립자인 마이클 소넨펠트는 올해  거부들의 투자 전략 핵심이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강조했다. 사진=Worth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슈퍼리치 투자 클럽인 '타이거21' 설립자인 마이클 소넨펠트는 올해 거부들의 투자 전략 핵심이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강조했다. 사진=Worth
세계 최고 부자들은 새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데 투자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미국의 CN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퍼리치 기업인, 투자자, 경영인을 위한 투자 자문 네트워크인 ‘타이거21’ 설립자인 마이클 소넨펠트는 이 방송에 “모든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슈퍼리치도 인플레이션 속에서 올해 어떻게 자산을 지킬지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CNBC는 투자자 모두가 타이거21 회원과 같은 슈퍼리치는 아니지만, 이들의 올해 자산 운용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넨펠트가 1999년에 설립한 타이거21은 투자자산 1,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가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약 850명가량의 회원이 있고, 회원들이 굴리는 자산 총액은 750억 달러가 넘는다.
타이거21 회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영구히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5%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올해 인플레이션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공 행진을 계속하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슈퍼리치들의 최고 투자 종목은 상업용 부동산, 콘도 빌딩과 같은 부동산 투자이다. 주식에 투자한다면 투자 종목은 아마존, 애플, 에어비앤비와 같은 플랫폼 기업과 소비재 생필품 및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 그 대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시장이 슈러리치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CNBC가 지적했다. 일반 투자자도 리츠(REITs)를 이용해 부동산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Equity)에 투자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뜻한다. 리츠를 거래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브로커 기관은 피델리티(Fidelity), TD 아메리트레이드(Ameritrade), 로빈후드(Robinhood) 등이고, 펀드라이스(Fundrise), 일드스트리트(Yieldstreet), 엘리베이트(Elevate)와 같은 회사를 이용할 수도 있다.

슈퍼리치는 또한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승리를 노리고 금 대신에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2배로 늘리려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이거21 회원들이 선호하는 암호화폐는 이더리움 34%, 비트코인 33%, 크립토펀드 23%, 도지코인 2%이고, 나머지 암호화폐가 15%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는 흔히 ‘디지털 골드’로 불리고, 공급이 제한돼 있어 이론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에 강하지만, 이것이 진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CNBC가 지적했다.

미국에서 일반 투자자는 스퀘어(Square), 페이팔(Paypal), 로빈후드, 소파이(SoFi) 등을 이용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
슈퍼리치들은 또한 전기차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이 슈퍼리치들의 관심 투자 종목이다. 일반 투자자도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를 노려볼 만하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