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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해에도 쏟아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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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해에도 쏟아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괜찮은가


산업1부 김정희 기자
산업1부 김정희 기자

"아직 전기차 충전 불편하네"
최근 시승을 위해 전기차를 2박 3일간 타보면서 입에 붙어 다녔던 말이다. 요즘 전기차들의 주행거리를 보면 기본 400km를 넘었지만, 실제 체험해본 전기차 충전은 아직 '시기상조'였다.

물론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 '집밥(전기차를 집에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이르는 말)'이 있다면 고민은 줄어든다. 하지만 다가구 주택·빌라 등 거주시설이 다른 곳에서는 어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전기차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충전인프라는 부족하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빠르게 팔려나갔다. 2021년 한 해 동안 전기차가 10만402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4만6677대)대비 5만3725대가 더 팔렸으며, 증감률은 115%에 이른다.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6, 니로 EV 등 주요 전기차를 출시한다. 그 외에 벤츠 BMW, 아우디 등 주요 수입 브랜드들도 다양한 전기차들을 시장에 내놓는다. 올해 출시되는 전기차만 최소 11종에 이른다.

전기차는 올해 10만대를 넘어 15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충전 인프라는 확실한가' 라는 질문에 답변은 아직 망설여진다.
실제 전기차 100대 당 충전시설 수는 2016년 44.5기, 2017년 59.7기 등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55.6기, 2019년 51.2기로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50.1기까지 줄어들었다. 전기차 판매는 늘어나지만, 인프라는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우려가 쏟아져서일까

정부는 지난 7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 대, 급속충전기 1만 2000곳, 완속충전기 50만 기로 늘려나갈 계획을 밝혔다.

100세대 이상 아파트(1만 7656단지, 1073만면)에 주차공간의 4% 이상, 상업·공공시설(43만동, 475만면)에 주차공간의 3% 이상 구축하기로 했다. 연립·단독주택 등 충전 취약지역에는 주차공간(69만동, 223만면) 활용해 충전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각 환경에 맞는 대수를 늘리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골목을 활용하고 새롭게 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들과 실질적인 대안들이 나와야한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