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석좌 연구원은 하버드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JP모건 체이스 국제 담당 부회장을 거쳐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부회장을 지낸 뒤 최근 이 싱크탱크의 석좌 연구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워싱턴의 거물급 아시아 전문가이다.
팔 연구원은 이어 "중국은 한중 관계에 대처하면서 때때로 경제 보복 등으로 한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미국은 중국의 그런 압력에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이라며 "한국은 이런 상황에서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를 조율할 때 주요 사안별로 나눠서 단계적 접근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 연구원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회복 및 미국 재건 계획 추진 등 국내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코로나19 대유행과 베이징 올림픽 개최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하고 있어 올해 초에 미중 양국이 위험한 새로운 대결 사태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팔 연구원은 또 "그렇지만, 미중 관계를 결코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며 "미국은 현재와 미래의 세계 질서 구축을 위해 확고한 힘의 우위를 유지하려 하고, 중국은 맹렬하게 군사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두 국가가 충돌 코스로 가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