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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12월 소비자물가지수 7% 돌파 예상…연준 패닉 빠져 과잉대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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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12월 소비자물가지수 7% 돌파 예상…연준 패닉 빠져 과잉대응 우려

美 노동부 12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전달에 이어 또 다시 최고 기록 경신할 듯

미국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를 돌파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사진은 고물가 사태 속에 미국 식료품 체인점 트레이더 조의 진열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를 돌파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사진은 고물가 사태 속에 미국 식료품 체인점 트레이더 조의 진열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 사진=CNN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선포했으나 그가 과연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또한 그가 이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과도하게 통화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면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에 지난 12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CPI가 전달의 6.8%를 뛰어넘어 7%를 상회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CPI는 1982년 6월(7.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나 이 기록이 다시 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CPI 7% 돌파는 소비자와 정책 당국자에게 모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CNBC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그랜트손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이 방송은 “CPI가 7%가 넘으면 연준은 이것이 임금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생활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내심을 잃고 패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연준이 과잉 대응할 위험성이 커진다”라고 경고했다. 스웡크는 “연준이 선수를 치지 못하고, 뒤쫓아가는 상황에 부닥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 증언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몇 차례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민간 금융 기관뿐 아니라 연준 내부에서 3월 금리 인상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연준은 오는 3월까지 자산매입 축소 조처인 테이퍼링을 끝내면서 금리 인상에 돌입하고, 그다음으로 대차대조표 축소(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 정책 전환 시점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아마도 올해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오는 7월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과 월가의 전문가들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물가가 언제쯤 천장을 치고, 내려올지 갑론을박한다. 냇웨스트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빈 커밍스는 CNBC에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최고치는 올해 1월에 수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PI가 지난달에 7%를 넘어선 뒤 올해 1월에 다시 이 수준을 넘은 뒤에 2월부터 내려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커밍스는 지금까지 중고차를 비롯한 소비재와 생필품 가격이 올랐으나 이제부터는 임대료 등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에 3%대로 내려올 수 있다고 그가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발표될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도 39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고 발표했었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6%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