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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 아이오닉5 '옥의 티' 논란 부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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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현대 아이오닉5 '옥의 티' 논란 부른 이유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5엔 와이퍼 적용할지 관심



자동차 벤치마킹 전문업체 A2MAC1가 지난해 실시한 혹한 테스트를 거친 뒤의 아이오닉5 후면 모습. 와이퍼가 없어 운전자가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오토에볼루션이미지 확대보기
자동차 벤치마킹 전문업체 A2MAC1가 지난해 실시한 혹한 테스트를 거친 뒤의 아이오닉5 후면 모습. 와이퍼가 없어 운전자가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오토에볼루션

현대자동차가 처음 내놓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쾌속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작은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오닉5의 ‘후방 와이퍼’ 방식을 둘러싼 결함 논란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라서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은 자동차 벤치마킹 업체 A2MAC1이 아이오닉5를 상대로 지난해 혹한 테스트를 벌인 결과를 근거로 아이오닉5의 리어 와이퍼를 둘러싼 결함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2MAC1는 지난 1997년 설립된 미국의 자동차 벤치마킹 전문업체로 차체와 부품을 스캔하거나 차체와 부품을 분해해 벤치마킹 정보를 제공하는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알려져 있다.

아이오닉5의 ‘와이퍼 없는 후방 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이미 지난해부터 국내 차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된 뒤 나온 것인데다 비록 중대한 결함은 아닐지라도 안전 운전의 측면에서는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현대차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후방 와이퍼 없어 ‘깜깜이’ 된 뒷유리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A2MAC1가 현대 아이오닉5에 대한 혹한 테스트를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결과 후방 유리창이 밖에서 들여다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투명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후면 와이퍼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와이퍼가 있으면 워셔액이 분출되기 때문에 유리창 세척이 와이퍼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리창을 뒤덮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이 애초에 불가능했다는게 A2MAC1의 설명이다.

오토에볼루션은 “따라서 아이오닉5를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후방 시야를 확보하는 것을 아예 포기하든가 백미러를 통해 후방을 살피든가 가끔식 차에서 내려 손으로 직접 뒷유리창을 닦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벤치마킹 전문업체 A2MAC1가 지난해 실시한 혹한 테스트를 거친 뒤의 아이오닉5 후면 모습. 사진=오토에볼루션이미지 확대보기
자동차 벤치마킹 전문업체 A2MAC1가 지난해 실시한 혹한 테스트를 거친 뒤의 아이오닉5 후면 모습. 사진=오토에볼루션

오토에볼루션은 “아이오닉5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자동차라면 당연히 리어 와이퍼가 달려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혹한기에 주행을 해보고나서 뒤늦게 리어 와이퍼가 없는 것을 알게 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다만 이 매체는 “현재 아이오닉5를 모는 운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 현대차가 이 문제를 개선해 신형 아이오닉5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해명


이에 따라 와이퍼가 없어 후면 유리창이 ‘깜깜이’가 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은 결과적으로 실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와이퍼 대신에 윙 타입 스포일러에 구멍을 냈기 때문에 이 구멍을 통과하는 바람을 이용해 빗물이나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후방 와이퍼가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인 셈이다. 현대차는 오히려 이런 구조가 공기역학적으로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외관상 매끄러운 구조를 지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2MAC의 혹한 테스트 결과는 현대차의 설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A2MAC는 아이오닉5에 대한 공기역학 테스트를 벌인 결과 아이오닉5 후방의 와류가 현대차가 설명한대로 흐르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흘러나가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오토에볼루션은 “현대차가 신형 아이오닉5에서 이 문제를 개선하기로 할 경우 기존에 밝힌 주행거리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와이퍼를 적용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