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12일 단행한 임원인사를 통해 조현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후 진에어 등기이사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담당 전무 등을 역임한 뒤 2016년 한진관광 대표이사에 선임되어 최고경영자(CEO), KAL호텔네트워크 각자 대표 등을 역임하며, 영향력을 키워오다가 2018년 이른바 ‘물컵갑질’ 논란으로 비난을 받자 대한항공에서 퇴사해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그해 부친인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지 1년 뒤인 2019년 한진칼 전무와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복귀했으나 오빠와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어 그룹이 안정화 되자 조원태 회장은 2020년 9월 동생을 (주)한진의 마케팅 총괄 신규 임원(전무)으로 선임되고, 토파스여행정보의 신사업 및 사업전략 담당 임원(부사장)을 맡겼다. 1년 4개월여 만의 경영일선 복귀였다. 이듬해에는 (주)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 부사장을 맡아왔다.
조현민 사장은 ㈜한진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또 친환경 물류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현하는 등 공유가치창출(CSV) 성과도 도출해내고 있다고 한진그룹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사장의 영향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이 그룹 전체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거시적인 부문에 역량을 쏟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만큼, 조현민 사장은 다른 계열사의 경영 상황을 챙기면서 한진그룹의 미래 비전을 짜는데 역량을 더욱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한진그룹이 ‘오빠가 이끌고 동생이 뒷받침하는’ 구조를 정착시켜 흔들림 없는 경영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면서, “한진그룹은 원래 창업주 시절부터 형제가 모두 경영에 참여해왔던 만큼 남매경영을 통해 전통을 이어가려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