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모기지금리 2년만에 최대폭 상승...부동산 경기 꺾일까

공유
0

美 모기지금리 2년만에 최대폭 상승...부동산 경기 꺾일까


모기지 대출 기관인 프레디맥의 본부. 사진=로이터
모기지 대출 기관인 프레디맥의 본부. 사진=로이터

미국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2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구입 비용을 높여 어떤 식으로든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투자 수요뿐만 아니라 밀레니엄세대의 주택 실수요가 본격화하고 있어 모기지 금리 상승만으로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다.

모기지 금리, 3.52%로 껑충


12일(현지시간)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금리 대출금리가 지난 7일 3.52%로 뛰었다. 지난해 12월 31일 1주일간 평균 금리 3.33%에 비해 0.19%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는 미국에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주간 단위 상승폭으로는 최대 증가폭이다.

급등세 여파로 모기지 금리는 팬데믹 직전 수준까지 올라갔다.

모기지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0년 3월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제로금리,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도입하면서 급격히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말 이후 뛰기 시작하면서 모기지 금리 역시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3월 금리인상과 이후 보유자산 매각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1.8%를 돌파해 모기지 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다.

모기지 금리는 미 국채 수익률 오름세 속에 지난해 후반 이후 수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가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하는 기폭제가 됐다.

연준이 금리인상과 함께 8조 달러가 넘는 보유 국채, 또 모기지를 묶어 만든 주택유동화증권(MBS)을 매각하면 모기지 금리가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모기지를 담보로 만들어지는 MBS 공급이 늘고, 수요가 줄면 모기지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모기지 금리는 오르기 때문이다.

비수기 겨울철 부동산 시장 활기


모기지 금리 상승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겨울철 주택시장을 달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르기 전에 일단 집을 사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주택시장은 실수요 확대 속에 계속해서 가격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모기지 금리까지 올라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주택 실수요자들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주택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이 1주일 전보다 2% 늘었다.

주택 구매 계약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미 주택시장은 연준이 올해 많게는 4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도 열기가 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주택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구입 뒤 이자 부담도 계속 늘고 있지만 밀레니엄 세대가 생애 첫 주택 구입에 나서는 시기여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 실질 자산이 주택의 투자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점도 주택 투자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는 10일에도 큰 폭으로 뛰었지만 11일 소폭 후퇴했다.

모기지뉴스데일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매튜 그레이엄은 아마도 모기지 금리 급등세가 일단 진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