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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남미 리튬 삼각지' 칠레·아르헨·볼리비아, 국유화·직접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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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남미 리튬 삼각지' 칠레·아르헨·볼리비아, 국유화·직접 개발 추진

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리튬은 산업을 탈탄소화하여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줄이고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를 찾기 위한 세계의 경쟁에서 녹색 전환의 주요 열쇠 가운데 하나다. 오늘도 노동자들은 해발 약 4000m의 아르헨티나 카타마르카(Catamarca)와 살타(Salta) 주 경계에 있는 중요한 리튬 공급원인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Salar del Hombre Muerto)에서 암염 농축물을 추출하고 있다.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로 이루어진 이른바 '리튬 삼각지대'는 이른바 '화이트골드'의 글로벌 최대 원산지다. 그동안 이들 3개국은 기술과 자본 부족 등으로 리튬 개발을 해외 유력 광산업체 또는 화학기업에 채굴을 맡기고 세금을 징수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
볼리비아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했고, 아르헨티나 역시 광범위한 개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칠레도 입찰을 통해 개발을 확장하려고 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화이트 메탈에 대한 관심으로 리튬은 240%의 가격 인상으로 2021년을 마감했다. 기업들은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가 광물 총 소비량의 7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을 목표로 매장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리튬 삼각지대'의 3개 국가들도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일부 국가에서 흑연, 천연가스, 망간, 석탄, 구리, 니켈 등에 대한 수요급증과 가격 인상이 지속되자 수출을 통제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들 국가에서도 외국기업에 개발을 맡기기보다는 자원을 국유화 하거나 자국 기업이 직접 개발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자국 경제에 더 유리하다는 인식을 하고 관련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리튬 삼각지대' 국가들의 리튬 국유화 또는 직접 개발 추진


글로벌 리튬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뒤처져 있다. 이런 이유로 ABC 트라이앵글(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의 리튬 매장지는 개발의 필수지역이며 이들 국가를 세계 에너지 생산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미국 지질 조사국(USGS)의 보고서에 따르면 볼리비아가 2100만 톤, 아르헨티나가 1900만 톤, 칠레가 900만 톤을 보유하고 있다. 칠레 구리 위원회(Cochilco)에 따르면 '리튬 삼각지대'는 전 세계 염수 매장량의 거의 60%를 차지한다.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간펑리튬이 멕시코주 소노라주에서 건설 중인 리튬 광산. 사진=멕시코나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간펑리튬이 멕시코주 소노라주에서 건설 중인 리튬 광산. 사진=멕시코나우

이와 관련 이 지역의 국가들은 원자재 수출을 뒤로하고 산업화에 필요한 단계를 구조화하여 에너지 강국이 되려는 전략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이들 국가들은 그간 외국자본이 자국 천연자원을 개발하는 데 세금징수에 만족했지만 이제 리튬이 전략자산으로 부상하면서 정부에서 직접 개발에 관여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호주는 46%의 점유율로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며 칠레(32%), 중국(10%), 아르헨티나(8%)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가장 큰 리튬 수입국은 중국, 일본, 한국, 미국이다.

정확히는, 중국 기업이 현재까지 약 45억 달러의 리튬 투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볼리비아


볼리비아의 우유니 살라르 드 우유니(Salar de Uyuni)는 면적이 1만1000㎢로 세계에서 가장 큰 염전이었기 때문에 라틴 아메리카 리튬 붐의 상징이 되었다. '화이트 골드' 정책은 2008년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전 볼리비아 대통령에 의해 시작되었다. 2017년에는 국영 YLB(Yacimiento de Litio Bolivianos)가 설립되었다.

볼리비아는 세계 시장에서 광물 화합물의 가격이 200% 이상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여 관련 산업에 뛰어들기 위한 리튬 개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유럽 및 아시아와 여러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을 통해 그들은 연간 2만개 달성을 목표로 연간 6000개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파일럿 공장을 시작했다.

볼리비아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Luis Arce)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리튬 개발에 앞장서면 연간 최대 45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몇 달 동안 8개의 외국 기업(중국 4개, 미국 2개, 러시아 1개, 아르헨티나 1개)이 우유니의 리튬 매장량 개발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 중 하나를 획득하기 위해 경쟁했다.

텍사스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이자 2020년 1월부터 아르세 대통령의 비공식 고문인 디에고 A. 폰 바카노(Diego A. von Vacano)는 "볼리비아의 경우 리튬은 국유재산이며 결코 민영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리비아 정부와 손을 잡고 일하면 기업(국내외)들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국가는 새로운 전략적 위치를 이용할 것이며 단순히 원자재 수출국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는 천연 자원을 사유화하지 않고 리튬의 산업화, 배터리 제조와 전기차 제조를 생각하는 기업과 협력하는 모델을 추구한다. 볼리비아에는 중국, 러시아 등 국가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정부 지원을 받지는 않지만 온실 가스 배출이 적은 리튬 추출을 위해 담수를 ​​사용하지 않는 매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인 텍사스의 에너지X도 있다.

아르헨티나


'남미의 기술 생산자'가 되려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정부의 전략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6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의 두 번째 리튬 공급업체가 된다. 진행 정도가 다른 19개 광업 프로젝트를 고려하여 리튬 광업 회사에 대한 총 투자액은 64억 달러다. 더욱이 올해 3개 공장이 건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첫 번째는 프랑스 에라멧(Eramet)과 중국 그룹 칭산(Tsingshan)의 1분기 동안 시작되어 살타(Salta)에서 2024년부터 탄산 리튬 2만4000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오는 3월까지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60만대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달에 러시아 국영 기업인 우라니움 원(Uranium One)은 3000만 달러를 지불하여 살타(Salta)에 있는 살라르 토이야르(Salar Tolillar) 프로젝트의 소유자인 캐나다 광산 회사 알파 리튬(Alpha Lithium)의 15%를 인수하려고 한다.

이와 동시에 영국-호주 광산 회사 리오 틴토(Rio Tinto)는 살라르 델 린콘(Salar del Rincón)의 리튬 프로젝트에 대해 민간 당사자에게 8억2500만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칠레


리튬 러시 속에서 칠레는 갈림길에 서 있다. 10월에 29년 동안 200만 톤 이상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40만 톤의 금속 리튬 등가물의 탐사 및 생산을 위한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가브리엘 보릭(Gabriel Boric) 대통령 당선자는 리튬 등 천연자원의 미래 관리에 대해 국유화 원칙을 세우고 현 정부에 국립 리튬회사 설립 추진을 제안했다.

당선자는 칠레가 세계 염전에서 대부분의 리튬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원료로, 탄산리튬, 수산화리튬으로 판매하지 말고 리튬을 공급하기 위해 기업과 제휴를 맺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칠레 구리 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 영토에는 염수에 세계 리튬 매장량의 52%를 보유하고 있다. 리튬 개발회사로는 자국 기업 SQM, 미네라 살라르 블랑코(Minera Salar Blanco)와 미국 기업인 앨버멀(Albemarle)이 있다.

핵심 리튬 개발지역은 칠레 소금 평원(Salar de Atacama)으로 매장규모는 약 5600만~6670만 톤(탄산리튬 등가물 LCE)으로 간주된다.

미국과 동맹국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에 중국 광산업체들이 리튬과 구리를 채굴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동맹국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에 중국 광산업체들이 리튬과 구리를 채굴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은 2015년과 2018년 사이에 미화 2억90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증가했다.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하락세가 있었지만 2021년에는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

칠레는 그간 리튬 입찰 과정이 성급했고 자국의 과학적 기술 기반부족으로 수익을 상실해 왔다고 반성한다. 칠레의 엄청난 리튬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전략 부재와 기술 기반의 약화가 리튬 에너지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막아왔다고 인식한다.

칠레는 북쪽에 세계 최고의 태양 복사열이 있으며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 에너지를 전달하는 구리도 있다. 리튬 삼각지에는 염수 매장량의 85%에 달하는 리튬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는 아르헨티나 및 볼리비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리튬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과학적 기술 협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칠레의 대통령 당선자는 새로운 국가전략과 '리튬 삼각지' 국가들과 협력을 통해 향후 15~20년 이내에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도 '청정에너지 혁명'이라는 에너지 개혁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무엇보다도 소노라(Sonora) 주에 위치한 리튬 매장지를 국유화하려는 조치다.

글로벌 주요국가들의 리튬 개발 경쟁 가속화


리튬에 대한 관심은 스마트폰 작동에 필요한 리튬 이온 배터리와 포드나 GM과 같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 이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만드는 협정을 체결했다. 현재 4%다.

독일은 2050년까지 전기차를 선호하는 시민들을 위해 최대 4500달러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일련의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탄소 배출 차량 판매를 2035년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한 후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금지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독일 정부는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유럽 최초의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록 테크 리튬(Rock Tech Lithium) 회사는 캐나다에서 광물을 추출하여 독일 땅으로 옮겨 정제 과정을 거쳐 나중에 배터리를 생산한다.

마그네슘 이온 배터리가 리튬 이온 배터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마그네슘 이온 배터리가 리튬 이온 배터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전기 배터리 선도 연구 센터인 CIC energiGUNE는 독일, 노르웨이, 폴란드가 주요 배터리 생산 공장을 유럽에 집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테슬라, 페이팔 및 스페이스X 소유주인 머스크는 2021년에 '점토 광물'을 통해 보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새로운 공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머스크는 2월에 멕시코 토양에 광산을 건설하기 시작한 중국 회사 간펑리튬을 통해 리튬을 공급 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최근 몇 년 안에 리튬 배터리 산업의 핵심 업체가 되려고 노력하는 7명의 직원이 설립한 스타트업인 맹그로브 리튬(Mangrove Lithium)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ABC 체인에 따르면 인도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였고 이에 인도 광산부는 KABIL(Khanij Bidesh India)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임무는 국가의 광물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며 주요 목표는 리튬과 코발트 같이 중요하고 전략적 해외 광물 자산을 식별하고 획득하는 것이다. 인도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호주와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고 있다.

호주도 올해 호주에서 가장 새로운 리튬 광산으로 기대되는 노천광 개발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