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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핀테크와의 전쟁' 승리 위해 14조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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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핀테크와의 전쟁' 승리 위해 14조 추가 투자

2022년 기술·인재 투자 비용 91조6천억원 달해

JP모건의 투자 비용 증가 소식에 14일 주가가 6%이상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P모건의 투자 비용 증가 소식에 14일 주가가 6%이상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큰 자산가치를 가진 은행인 JP모건은 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술과 인재에 대한 지출을 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JP모건의 2022년 투자 비용이 약 8% 증가해 약 770억 달러(약 91조6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JP모건은 2022년 신규 투자를 약 30%(35억 달러) 추가해 거의 150억 달러(약 17조8500억 원)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중 기술 관련 투자는 2022년에 120억 달러(약 14조2800억 원)를 차지할 예정이다. 증가된 비용의 일부인 25억 달러(약 2조9750억 원)는 성과금 및 상승한 인건비로 지출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등 외신이 16일(현지 시간)일 보도했다.
2005년부터 JP모건의 CEO(최고경연자)를 맡으며 효율적인 경영으로 명성을 쌓아온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투자자들에게 은행이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 "돈을 써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드워드 존스 투자회사(Edward Jones Investments)의 에널리스트인 제임스 사나한(James Shanahan)은 "JP모건의 기술 투자 비용은 무려 2022년에 120억 달러(약 14조2800억 원)로 놀라운 수치다. 이건 아마 은행과 경쟁하는 전세계 핀테크 기업의 주가를 떨어트릴 것"이라 답했다.

그러나 전례없는 엄청난 투자 비용의 증가는 은행의 수익률을 떨어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JP모건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두 배 가까이 오른 JP모건의 주가는 지난 14일 6%이상 하락했다. 이는 이번주 실적발표 예정인 다른 은행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모건스탠리가 3.6%, 골드만삭스가 2.5%,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7% 하락했다.

지난 7년동안 JP모건의 주식을 추천해온 웰스 파고(Wells Fargo)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마요(Mike Mayo)도 JP모건이 지출이 증가한 데 반해 성과 지표가 없다는 이유로 JP모건의 주식을 하향 조정했다. 마요는 "최고의 은행가 중 하나인 제이미 다이먼 조차도 예상 혜택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으면서 3년동안 투자 지출을 마음대로 두배로 늘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기록적인 투자 수익을 창출한 후 기업의 성장 동력이 주춤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인상되고 나서 이자율이 상승하면 은행의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번 발표로 앞으로의 수익은 대부분 투자 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JP모건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제레미 바넘(Jeremy Barnum)은 JP모건이 지금 투자 지출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바넘은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 이유 중 하나는 시장에서 신규 진입자(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JP모건은 또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건설을 위한 자금을 배정하고 영국과 같은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과 홍보에 투자 비용을 할당했다.

JP모건의 경영자들은 오늘날 기술에 대한 투자가 궁극적으로 운영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부인인 주주들은 3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투자 지출과 그냥 지출의 차이를 절대 구별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