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최근 카카오뱅크에 빼앗겼던 금융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으며, 우리금융지주는 시가총액 ‘10조 클럽’에 입성하며 주가 상승률 면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올해 들어 각각 5%~6%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 효과에 은행 실적 개선 기대
지난 14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3월 이전(1.25%)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이 커진다. 금리가 오르기 전 예금,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조달한 자금을 소비자에게 비싼 금리에 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변동 금리 대출 자산에서도 수익이 늘어난다.
◆4대 금융지주 새해 주가 상승률 고공 행진
KB금융은 지난 17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11.27% 상승해 시가총액 25조원을 돌파했으며,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을 따돌리고 시가총액 대장주에 복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에만 벌써 16.54% 상승하면서 4대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경기 회복을 수반한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 대출이 높은 은행의 기초 체력이 상대적으로 좋을 수 밖에 없다. 금리 상승기 리스크 부문과 저원가성 조달 등의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변동금리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전제 조건은 경기 회복을 수반한 금리 상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4대 은행의 원화 대출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신한은행 78%, 하나은행 75%로 4대 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동일한 총량 규제 (연 성장 4% 제한) 하에서는 이들 은행의 기초 체력이 상대적으로 좋을 수 있다. 다만 고정 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은 건전성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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