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의 차량판매에서 EV의 비중이 20%를 차지해 디젤차(19%)를 넘어섰다.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가 조사한 18개국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그리스,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2004년 이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14개국과 EU에서 탈퇴한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소속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이 포함됐다.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한 월별 신차 판매량 집계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던 디젤차 판매량을 순수전기차가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독일 및 유럽의 정부들이 2020년부터 전기차 구입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기록은 하이브리드전기차(H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을 내연기관 차량으로 분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전기차의 판매량이 내연기관차를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간 판매량으로 봤을 때도 순수전기차는 총 119만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전체 신차 판매 대수 중 순수전기차의 비율은 11.2%를 기록하며 전년(6.7%) 수준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올해 유럽 신차 시장에서 순수전기차의 비율을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U를 비롯해 각국 정부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내놓은 전기차 관련 지원 정책들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촉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앞서 EU는 지난해 발표한 ‘핏 포(Fit for) 55’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속에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국가별로 봤을 때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 상한을 종전 4000유로(약 543만 원)에서 2019년 6000유로(약 815만 원), 2020년 9000유로(약 1223만 원)로 2배 이상 인상하고 지급 기한도 2025년까지 연장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