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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자산 10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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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자산 10조원 '육박'

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신한·KB국민 양강 체제에 우리·롯데·하나카드 가세
중소형사도 나서 경쟁 치열 신한3조8044억원으로 최고

40조 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두고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40조 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두고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업황이 악화되자 40조 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이 카드사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시장을 선점하며 양강 체제로 굳어지던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시장도 최근들어 중소형 카드사들의 가미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하나)의 지난해 3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총 9조7949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 동기(8조6866억원)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2017년 5조4061억원에서 2018년 7조714억원, 2019년 7조4330억원, 2020년 8조6638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3조804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기(3조4090억원)대비 11.6% 늘어난 수치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8월 자동차금융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카(My Car)’를 전면 리뉴얼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카뮤니티(Car뮤니티)를 개설하고 중고차 매물 서비스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본인의 차량 번호만 등록하면 다양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내차고 i(아이)’, 올바른 운전 습관을 만들기 위한 ‘블루 드라이버’ 캠페인 등이 고객의 호응을 이끌며 지난해 9월 월 방문자수 50만명을 돌파했다.

2위는 KB국민카드로 전년 동기(3조3078억원)보다 4.2% 늘어난 3조4476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중고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1월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영업점 ‘오토(Auto)금융센터’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개인 간 중고차 거래 시 결제 플랫폼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와 차량 정보 조회, 정비사 동행 차량 점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카드 중고차 안전결제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카드도 자동차 할부금융 규모가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3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1조4094억원으로 전년 동기(9762억원) 대비 45.7% 늘었다. 우리카드는 2019년 자동차 브랜드 ‘카정석 오토’ 서비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후 다이렉트 신차할부, 자동차할부, 자동차리스, 자동차렌트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는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 인수를 완료하면서 그룹 간 시너지를 꾀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을 중심으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3개의 자회사가 참여한 플랫폼 ‘우리원(WON)카’가 지난달 출시되며 우리카드는 고객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리원카’는 나의 대출한도, 우리원 픽, 우리차고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808억원)보다 49.6%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2018년부터 자체 오토할부 상품인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무서류 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해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다이렉트 오토 상품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반적인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오토할부’와 ‘오토론’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하나카드는 지난해 1분기 574억원에서 3분기 들어서는 2517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7609억원으로 전년 동기(9129억원)보다 1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캐시백 등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을 줄이며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대폭 축소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감소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카드사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된다”며 “카드사는 넓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캐피탈사보다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 조달 비용을 줄여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