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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간 우주개발 기업 투자액 145억달러로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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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민간 우주개발 기업 투자액 145억달러로 사상최대


크루 드래곤  캡슐을 장착한 스페이스X 팰콘9 로켓 발사 장면.
크루 드래곤 캡슐을 장착한 스페이스X 팰콘9 로켓 발사 장면.

민간 우주개발 업체들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지난해 민간 우주개발업체들에 대한 투자 규모는 145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뉴욕 스페이스 캐피털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우주개발 업체들에 대한 민간 투자 규모가 전년비 50% 넘게 폭증해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투자 규모도 사상최대였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시에라 스페이스, 플래닛 랩스 등이 각각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덕에 지난해 4분기 민간 우주기업 투자 규모는 43억 달러에 이르렀다.

스페이스 캐피털은 우주 개발 업체들을 인프라, 응용, 배포 등 3가지 테마로 분류한다.

이들 3개 테마 민간 우주개발 업체 1694 곳이 2012년 이후 전세계에서 유치한 투자 금액은 2529억 달러였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테마는 인프라다.

인프라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우주 개발업체들이 들어간다. 로켓과 인공위성을 제작하는 업체들이다.

독보적인 곳은 스페이스X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0월 기존 주주들이 신규 투자자들에게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이른바 세컨더리 지분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다.

덕분에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들에 붙는 '유니콘' 대신 그 100배에 이르는 '센티콘(centicorn)' 또는 '헥터콘(hectocorn)' 스타트업으로 등급이 뛰었다.

우주선과 우주 정거장 등을 만드는 시에라 스페이스도 지난해 11월 14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면서 기업가치가 4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스페이스X에 비해서는 덩치가 훨씬 작지만 유니콘 기준은 4배 넘게 초과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시에라 스페이스에 투자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 시에라 스페이스와 달리 플래닛 랩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상장사다.

로켓을 만드는 인프라 업체가 아니라 위성 사진 등을 제공하는 응용업체다.

시가총액은 약 16억7000만 달러 수준이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기술주들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2% 올랐다.

스페이스 캐피털에 따르면 벤처 캐피털 업체들의 투자 역시 두드러진다. 3개 우주 테마에 사상최대 투자를 했다.

이들 벤처 캐피털이 우주 테마에 투자한 규모는 지난해 171억 달러로 지난해 전세계 벤처 캐피털 투자금의 3%를 차지한다.

그러나 금리상승기에 순익을 내지 못하고 성장 가능성만 있는 기술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연초 주식시장 폭락세가 지속돼 기술주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면 투자자들의 우주 테마 투자가 주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캐피털의 채드 앤더슨 파트너는 보고서에서 새해 들어 시작된 주식시장 매도세가 이어지면 우주 벤처 업체들이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최대 자본유치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앤더슨 파트너는 기술중에 불어닥친 옥석 가리기 바람이 우주테마에도 휩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주개발 업체 투자에는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면서 올해에는 그동안 고평가 됐던 기업들이 추락하는 대신 탄탄한 기술을 갖춘 고품질 업체들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