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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7년여 만에 최고치…중동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로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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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7년여 만에 최고치…중동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로 급등세

국제금값, 달러강세 등 영향 소폭 하락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앞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앞 로고.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공격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9%(1.61달러)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 종가는 미국산 셰일오일의 본격 등장으로 유가 하락이 시작된 2014년10월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1.2%(1.03달러) 상승한 배럴당 87.5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12% 상승했다.

UAE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공격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동맹군의 반격 등으로 인해 향후 공급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도 러시아산 원유생산 차질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당초 원유 수요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생각보다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도 유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ING 이코노믹스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본부장은 "시장 분위기가 건설적인 상태에서 UAE에 대한 공격이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다"면서 "탄탄한 수요와 공급 차질 우려가 예상보다 시장에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MC 마켓츠의 애쉬 글러버 시장 분석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고 OPEC 회원국들이 증산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가 마지막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14년이었고 앞서 2년 동안 배럴당 평균 110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 등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19%(3.45달러) 하락한 온스당 1813.05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