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9개 주요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광고란에는 HDC현산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이 실렸다. 경향신문·국민일보·서울신문·세계일보가 1면에, 동아일보·조선일보·한겨레·한국일보는 3면에, 중앙일보는 4면에 사과문을 실었다. 이 밖에 유력 경제지들도 모두 1면에 사과문을 담았다.
이어 "HDC현산은 무엇보다 실종된 분들을 조속히 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구조와 사고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화정동 아파트는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HDC현산 측은 정몽규 회장 사과가 있었지만 임직원들 뜻을 전하기 위해 이 같은 사과문 게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정 회장과 임직원 사과에 HDC현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잠재워질지는 미지수다. 광주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HDC현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HDC현산 경영진을 공개 비판했다. 앞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공공사업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 역시 안전은 도외시한 채 이윤만을 좇아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무리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고는 본질적으로 학동 참사가 되풀이된 것"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떠나라"고 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