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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년여 만에 또 최고치 경신…WTI 배럴당 87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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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년여 만에 또 최고치 경신…WTI 배럴당 87달러 육박

국제금값, 달러약세 등 영향 상승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석유비축기지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석유비축기지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설, 예멘 사태에 터키 남동부에서의 송유관 폭발까지 겹치며 7년여만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79%(1.53달러) 상승한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8일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1%(93센트) 오른 배럴당 88.4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89.05달러까지 오르며 2014년 10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라크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 화재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예측치 상향 조정으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이라크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의 폭발 사고는 최근 치솟고 있는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평균 45만 배럴의 원유가 유럽으로 유입됐다. 유가는 폭발에 대한 뉴스 이후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소폭 줄였다.

현재 원유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가 극에 달한 상태다. 이번 주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부각된 공급 차질 우려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 고조도 러시아산 원유 공급 불안을 야기했다.

커머즈뱅크의 애널리스트인 카스턴 프리취는 "최근 몇 주간 유가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공급 중단에 대한 뉴스가 가격을 크게 올리지만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가격은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엑티브트레이드의 선임 연구원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는 보고서에서 "이번 주 초 UAE의 원유시설 피습은 지정학적 불안을 키웠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계 강화도 유가 상승에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IEA의 전망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 IEA는 2022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330만 배럴로 기존보다 2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7%(28.45달러) 상승한 온스당 1840.85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