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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희토류 무기화…서방, 공급망 다변화 등 '연합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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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희토류 무기화…서방, 공급망 다변화 등 '연합 전선'

한국 영월 상동광산 텅스텐 전세계 '주목'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적 무기로 전환하자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적 무기로 전환하자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은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해 호주 등 서방 국가들도 안보 자산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희토류 쟁탈전은 2000년대 초반 중국이 90% 이상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다른 국가들이 자구책을 본격화하면서 과열되던 가운데 미중패권 경쟁과 코로나 이후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 혁명이 가속화되면서 희토류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이 희토류 가격을 인상하자 사용량이 많은 첨단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국가들이 안정적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면서 글로벌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현대인에게 생필품인 스마트폰에서 전쟁의 승기를 좌우하는 초음속 제트기에 이르기까지 희토류는 거의 모든 과학적 경이로움의 비밀 자원이다. 이제 희토류 확보 경쟁은 중요한 안보자산 관점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이에 희토류에 대한 재조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 희귀물질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17가지 금속 원소들의 집합체다. 희토류는 전 세계에 퍼져 있지만 채굴하고 다듬는 것은 극히 어렵다.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에 따르면 희토류는 중국이 4400만 톤, 호주가 2200만 톤, 베트남이 2200만 톤, 러시아가 1200만 톤, 인도가 690만 톤, 브라질이 340만 톤, 미국이 140만 톤을 보유하고 있다. 상당히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한다. 중국에서는 3개의 광산에 집중되어 있다. 여기에는 몽골, 후난, 광시, 장시, 푸젠, 광둥, 쓰촨 성에 위치한 광산이 포함된다. 이들 지역은 중국 전체 희토류의 98%를 차지한다.

희토류는 첨단제품과 같은 광범위한 응용 분야와 레이더 시스템과 같은 방어 응용 분야에 걸쳐 200개 이상의 제품에 구성품으로 사용된다. 희토류의 부족은 기후 경제 생산품인 풍력 터빈을 교란시키고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중국의 전 최고 지도자인 덩샤오핑은 "중동은 석유를, 중국은 희토류를 보유하고 있다"며 희토류를 안보자산화 할 것임을 이미 천명한 바 있다.

중국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WTO 체제에 들어선 이래 '세계의 공장'이 되면서 자국의 원자재만으로는 이 역할 수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지구촌 곳곳에서 이 주요 자원을 진공 청소기처럼 빨아들였다.

남미와 아프리카를 비롯해 희귀 자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채굴권을 확보하였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앞세워 광물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와 남미로 이동해 환경기준이 낮고 노동력이 싸고 규제가 적은 입법을 통해 비축물량을 확보해 나갔다.

다각적 접근으로 베네수엘라에 7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중 1억8000만 달러는 니켈 채굴 전용이다. 칠레와 페루의 구리 매장량 55%와 볼리비아 리튬 산업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360억 달러를 투자했고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코발트 매장량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해외 합작법인 수출 제한으로 이들 자원을 사재기 하고 있다.

코로나가 본격화되고 미중패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출할 수 있는 희토류 원소의 수를 줄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미국은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서 희토류 원소 중 80개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희토류 4400만톤을 매장하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시장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희토류 4400만톤을 매장하고 있는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시장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은 이들을 정치적 무기나 협상카드로 삼아 미중 패권경쟁에서 미국이 제재를 계속하면 희토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은연 중 위협으로 미국을 여러 차례 위협한 바 있다.

중국이 희토류 원소 생산, 추출, 정제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가 되고 원만한 공급자가 되었을 때는 글로벌 산업경제와 안보에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베이징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중국은 독주에 가까운 상황을 악용해서 여러 가지 경우에 이용했다.

중국은 지위가 상승하자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다 에너지 전환과 IT분야에서 이 희귀금속의 사용 증가가 불가피해지는 것을 보고 이들 핵심 물질을 통제해 이익을 보려 했다. 가장 중요한 2010년 9월에, 중국, 대만, 일본 사이의 센가쿠섬 주권에 대한 충돌이었다. 중국은 이때 희토류 원소의 대일 수출을 차단했다.

또한 시진핑은 2020년 4월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를 높이고 "외국의 공급 차단에 대한 강력한 보복과 억제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 중국이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대만 무기수출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을 줄이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중국의 희토류 개발은 내몽골에 바얀 오보 광산이 개통되면서 1950년대에 거의 자연적으로 발생했다. 이후 전 세계 추출의 약 70%를 책임지는 생산, 추출 및 정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되었다. 세계 3위의 미얀마에 대한 중국 기업의 해외 활동과 투자를 포함한 수치다. 미얀마 수출의 50% 이상이 중국으로 간다.

희토류 분리 및 정제는 조정이나 국제적인 틀 없이 전 세계 극소수의 기업에 의해 수행되며, 대부분의 경우 중국 회사들이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구사회, 중국의 희토류 위협에 크게 긴장


서방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직면하고 있는 안보 위협을 목도하면서 마침내 공식적으로 중국의 위협을 인정했다. 서구는 중국이 영토분쟁 보복수단으로 희토류를 사용하자 희토류 공급이 단일 생산국에 완전히 종속될 경우 큰 안보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자각했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지정학적 야망이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와 자유진영안보와 관련된 영역에 대한 시스템적 도전”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서방은 국방의 관점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위협에 대비해야 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회복과 청정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원자재의 공급과 특히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위기의식은 더해졌다.

기술 진보와 연계된 IT 분야의 엄청난 성장은 스마트폰, 고성능 컴퓨터 프로세서, 5G 통신 장비, 전기자동차 같은 첨단 부품에 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 안전한 공급 확보가 중요한 전략적 목표임이 명확해졌다.

신규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로 중국의 시장 장악력 약화 전망

중국 부상으로 야기된 지정학적 불안정과 에너지 전환과 IT 분야 발달로 인한 희귀 물질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 자원의 조달은 점점 더 안보 문제가 되고 있다.

나토뿐 아니라 모든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우위에 맞서는 균형을 지속하고, 공급자의 다변화를 촉진하며, 희토류가 외교정책에서 전략적 강압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거나, 방위산업 공급망 복원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저지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EU, 일본은 희토류에서 중국 우위를 줄이기 위해 국가 및 공동 전략을 채택했다. 이 전략은 공급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다양화, 재료 및 기술 대체물의 개발, 중요 자재의 재활용, 재사용 및 보다 효율적인 사용을 촉진하는 세 가지 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은 2010년 핵심 소재 전략(Critical Materials Strategy)을 제정하고 국가 희토류 산업을 재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이 전략에는 기본적으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미국 내 희토류를 대표하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의 생산을 재개하는 프로젝트가 포함됐으나 2016년 광산주 몰리코프의 파산으로 폐쇄됐다.

정제 분야에서도 같은 회사(오늘날 네오 퍼포먼스 머티리얼즈, 또는 NPM)가 2011년에 에스토니아 정제 공장을 인수했다. 이 공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처리되는 희토류의 약 2~3%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이 산업의 유일한 운영 공장은 아니지만 주요 공장이다.

에스토니아도 서구의 공급망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한다. EU는 에스토니아를 '비옥한 땅'으로 규정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은 국방의 관점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서방은 국방의 관점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U는 2008년 희소금속을 포함한 광물자원 안정적 확보를 강조한 '기초자원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데 이어 2011년 희토류를 중요 물질 목록에 추가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원자재 공급, 재활용과 교체라는 세 가지 행동의 기둥을 통해 신뢰할 수 있고 방해받지 않는 원자재 접근을 보장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유럽의 희토류 광산 매장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 계획을 위해 EU위원회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EURARE 프로젝트'는 2013년 시작되어 2017년 완료되었다.

또한 희토류에 관한 유럽 전문 네트워크(ERECON)가 설립되었다. 둘다 여러 공공 및 민간 주체로 구성되었으며, 유럽의 희토류 공급의 보안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또한 2021년에는 유럽 현지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업체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원자재 비용에 대한 보상금 인상 및 낮은 이자율을 적용한 대출 등 자금 조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계획은 중국 등 제3국에 대한 핵심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일본은 희토류를 금속과 합금으로 정제하는 것은 물론 희토류를 입력물질로 사용하는 첨단부품과 제품의 생산과 수출에 전문화된 국가로서 이 문제와 관련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이들 이니셔티브 외에도 위에서 언급한 미국, EU, 일본은 모두 중국에 대한 주요 희토류 대안인 베트남, 호주, 인도와 무역협정 및 공동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대응은 세계 2위의 희토류 추출업체인 호주 리나스사와 함께 하는 미국 국방부 이니셔티브와 같이 정부 기관에서 직접 추진된다. 세계적으로 희토류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탈피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서 광산 시설 개발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희토류 광물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생산은 중국이 생산을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35.7% yoy), 브라질(+40.8% yoy), 미얀마(+20% yoy), 부룬디(+150% yoy), 인도(+3.4% yoy), 마다가스카르(+100% yoy) 등에서 늘고 있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생산 비중을 1.3%에서 10%로 확충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투자액은 1억5000만 달러에 달하며 11개의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다. 광업세와 관련 기업 대출 금리도 인하되고 있다.

미국, 스웨덴, 일본, 탄자니아, 나미비아, 앙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호주 등도 새로운 생산시설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그린랜드에 있는 세계 최대 매장지 중 한 곳에 채굴시설을 짓는 것은 세계 희토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광범위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환경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정부와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캐나다는 최초로 희토류 채굴 사업을 시작했다. 캐나다 공장의 예상 생산량은 2025년까지 포함된 희토류 산화물 5000톤에 이를 예정이다. 특히 시장에 새로 진입한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희귀 품목인 텅스텐 수요 급증으로 텅스텐 채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중국은 글로벌 텅스텐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으로 선적하는 텅스텐 수출량을 제한한 바 있다.

텅스텐은 반도체와 양극 모두의 구성과 함량에 사용된다. 의료용 및 산업용 이미징 용도 전구, 전기로, X선 필라멘트에서부터 납이 없는 낚시용 웨이트, 골프채, 드릴 비트와 톱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도 사용된다.

텅스텐은 또한 유리 주사기의 생산에도 사용되는데,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의 유통에 의존하는 세계적인 유행병 동안 수요가 매우 많아졌다. 텅스텐 자재의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이유다. 전 세계의 새로운 광산 프로젝트들의 생산과 제조를 위한 노력은 전체적인 공급망에 안정을 줄 것이다.

특히 한국의 한 광산 프로젝트가 중요하다. 강원도 영월에 소재한 상동광산 텅스텐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텅스텐 자원 중 하나다. 이 광산은 40년 이상 동안 세계 최고의 텅스텐 공급자로 세계 텅스텐 공급량 50%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전 세계 자원 전문가, 광부, 투자자, 주주들이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희토류 금속 시장은 2030년까지 31만300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전자, 풍력 산업 확대에 따른 희토류 수요가 시장 동력이 될 것이다. 저탄소 기술에 희귀 금속을 사용이 늘어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것이다.

2020년 전 세계 희토류 금속 생산량은 25만2000톤으로 소폭 확대돼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가치 측면에서 희토류 금속 생산량은 2020년 수출가격으로 추정되는 10억6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 희토류 금속 생산국 중 가장 큰 나라로 전체 부피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희토류 금속 생산량은 2위 생산국 호주보다 4배에 달한다. 미얀마가 점유율 12%로 전체 생산량에서 3위였다.

2020년 중국의 연평균 물동량 증가율은 +6.1%에 그쳤다. 나머지 생산국들은 호주(연 6.5%), 미얀마(연 20.0%) 등 연평균 생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은 2020년 전체 수입량의 약 59%인 6800톤을 수입했다. 후순위에서는 베트남(839t)이 2위를 차지했고, 오스트리아(729t), 노르웨이(559t)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는 모두 합쳐서 총 수입량의 약 18%를 차지했다. 태국(513t), 인도(423t), 미국(301t), 스페인(217t), 독일(195t)이 뒤를 이었다.

가격 기준으로 일본(2억200만 달러)은 전 세계 수입 희토류 금속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순위에서 2위는 태국(2200만 달러)으로 세계 수입 비중이 7.7%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이 4.4%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호주, 글로벌 희토류 생산 리더로 부상


전 세계 희토류 생산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며, 호주가 뒤를 따르고 있다. 서구에서 가장 큰 희토류 광산은 호주의 리나스 희토류 유한회사와 미국 유일의 희토류 기업인 MP머티리얼스 주식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세 번째 생산업체는 미국의 주요 우라늄 생산업체인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다.

차세대 희토류 생산업체로는 호주와 캐나다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호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희토류 광산업체 리나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리나스는 세계 최고 등급의 희토류 광산 중 하나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마운트 웰드(Mt Weld)에 희토류 광산 및 농축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리나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2년 간 세금 면제를 제공했다. 리나스 말레이시아 공장은 2012년에 운영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상업용 희토류 물질로 분리해서 가공한다.

리나스는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희토류 처리 시설과 미국 내에 중희토류와 경희토류 분리 및 특수 재료 시설을 건설 중이다. 2025년 가동 예정이다.

가격과 생산량 호조에 힘입어 리나스는 2021 회계연도에 4억9800만 달러의 기록적인 매출과 1억5700만 달러의 기록적인 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리나스에 이어 주목받는 호주 희토류 기업은 오스트레일리언 스트래티직 머티리얼즈(ASM, Australian Strategic Materials)다. 호주와 한국에 기반을 둔 첨단 및 청정 기술용 중요 금속 통합 생산 업체다. ASM은 글로벌 제조사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고순도 금속과 합금을 추출, 정제, 제조하는 '광산에서 금속으로(mine to metal)' 전략을 구상한다.

ASM은 호주 자사 금속 공장에서 다양한 고순도 금속, 합금, 분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제품에는 티타늄, 지르코늄, 희토류 등이 포함될 것이며, 영구 자석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시판할 계획이다.

그 계획은 향후 '더블보 프로젝트'에서 나올 예정이다. '더블보 프로젝트'에는 희토류, 지르코늄, 나이오븀, 하프늄이 들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자금조달에 따라 건설 준비가 되어 있다.

2021년 11월 ASM은 한국 금속 공장에 위탁을 발표했다. 지난 12월 ASM은 한국에 중요광물과 금속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자원공사(KOMIR)와 합작투자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기술 기반 제조 강국으로 비중국 기술 제조업체들이 중국 중심의 공급망 의존에서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세 번째로 눈길을 끄는 호주 기업은 아라푸라 리소시스(Arafura Resources)다. 호주 북부 영토에 있는 '놀란스 희토류(NdPr)' 프로젝트를 소유하고 있다.

아라푸라는 지속가능한 채굴 및 가공 희토류 생산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가 되려고 한다. 놀란스 프로젝트에서는 단일 부지에서 분리된 상업용 산화물 분해를 위한 광석을 채굴하고 가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연방 및 NT 환경 승인이 모두 확보되어 있으며 3억 달러 규모의 채무 시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최종 프로젝트 자금을 확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첫 번째 생산은 2024년 후반에 시작될 예정이다.

아라푸라는 "EV 시장 성장은 기하급수적이다. 향후 20년 동안 10배에서 40배까지 성장할 것이다. 이에 희토류는 6~15배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자신들이 주요한 공급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중요한 광물 경쟁에 움직이기 시작


희귀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미국은 현재 중국에 한참 뒤지고 있다. 2020년 중국은 세계 정제 희토류 생산의 85%를 차지했다. 중국은 2021년 자국 희토류 관련 기업을 통합해 전 세계 희토류 수출품의 공급과 가격을 더 크게 통제하게 됐다.

2021년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54%를 중국이 차지했고, 세계 희토류 공급의 85%를 공급했다. 북미는 2021년 희토류 채굴의 18%를 차지했다.

미국은 35개 희귀광물 중 31개 품목의 연간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2021년 초 현재 미국은 희토류의 80%를 중국에서 직접 수입했으며 나머지는 중국에서 다른 나라를 거쳐 간접적으로 조달했다.

정제된 각종 희토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정제된 각종 희토류. 사진=로이터

희토류 채굴과 정제된 생산의 중국 집중은 오랫동안 공급 차질 위험성과 광범위한 최종 사용 시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채굴되고 정제된 공급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네오디뮴(NdFeB) 자석 제조의 약 90%가 현재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희토류 금속은 가장 강력한 전기 모터 자석으로 전기 자동차 필수 부품이다.

중국이 희토류 채굴과 제조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배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약 30년 동안 1~5년마다 재평가하면서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광물 집약적인 청정에너지와 순 제로 배출 공약이 얼마나 많은지를 고려하면 에너지 전환을 위한 희토류 및 핵심 광물 부족이 코앞에 닥칠 수 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대중 소비재와 소재 수요를 가로막으면서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자체 공급원을 진화시키고 다양화하고 있지만 변화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은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국가안보에 필요한 핵심 금속과 광물 수입에 있어 중국에 의존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에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핵심 광물을 조달하기 위한 경쟁에 보다 강력한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초에 미국은 중요 광물 중 14개에 대한 국내 생산을 하지 않고 있으며, 수요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을 밝혔다.

백악관과 행정부는 100일간 중요 공급망과 중요 광물에 대한 검토가 끝낸 후 연방기관으로 구성된 워킹 그룹을 설립했다. 코헨 차관보는 "미국과 서방은 국내에서 광물자원을 추출하는 것과 별도로 미국 전략석유보호구역(SPR)과 유사한 전략적 중요 광물 매장량을 개발해 공급 차질 시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은 희토류 자원 확보를 위해 국내외적으로 호주, 캐나다와 같은 동맹국들로부터 주요 광물을 확보하는 방안, 미국 내 배터리 제조업체 유치를 위해 배터리 강국인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 공장 설립 지원, 글로벌 핵심 광산업체에 대한 투자 확대, 희토류를 대체할 자원 개발 등 다각적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