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날도 장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면서 18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7일 국경일인 마틴루터킹 기념일로 장이 열리지 않은 가운데 이번주 내내 단 한차례도 상승세를 기록한 적이 없다.
나스닥 지수는 385.10 포인트(2.72%) 폭락한 1만3768.92로 마감해 1만4000선도 지켜내지 못했다.
시장 변동성은 30 포인트에 육박했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장 변동성 지표인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3.47 포인트(13.56%) 폭등해 29.06으로 치솟았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0.076%포인트 급락해 1.758%로 떨어졌지만 싸늘해진 투자심리 속에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 업종만 0.02% 강보합 마감했을 뿐 나머지 10개 업종은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 하락세까지 더해진 가운데 에너지 업종은 1.95% 하락했고, 금융 업종도 2.02% 추락했다.
보건 업종은 1.06% 내렸고,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0.97%, 2.49% 급락했다.
부동산 업종과 유틸리티는 낙폭이 각각 0.04%, 0.18%로 크지 않았다.
주간 단위로 나스닥 지수는 7.6% 폭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3주 연속 하락하며 주간 낙폭이 2020년 3월 이후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다우 지수는 2020년 10월 이후 주간 단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일 장 마감 뒤 가입자 수 증가폭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넷플릭스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기술주 폭락세를 자극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등을 발판으로 가입자 증가 흐름을 유지하면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술주 상승 방아쇠를 당길 것이란 일부 기대감이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기술주가 발판을 잃었다.
넷플릭스는 110.75 달러(21.79%) 폭락한 397.50 달러로 주저앉았다.
넷플릭스의 기대 이하 실적은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디즈니에도 불똥이 튀었다.
디즈니플러스(+)를 소유한 월트디즈니 주가는 10.24 달러(6.94%) 급락한 137.38 달러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업체들 역시 동반 추락했다.
26일 실적 발표를 앞 둔 테슬라는 52.37 달러(5.26%) 급락한 943.90 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27일 실적을 공개하는 애플은 2.10 달러(1.28%) 내린 162.41 달러로 마감해 비교적 선방했다.
아마존은 180.49 달러(5.95%) 급락한 2852.86 달러,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업체 메타 플랫폼스는 13.39 달러(4.23%) 떨어진 303.17 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편 20일 24% 폭락했던 커넥티드 운동기구 업체 펠로톤은 이날 12% 폭등세로 돌아섰다. 경영진이 수요 감소 폭이 알려진것보다 덜하며, 감원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반응했다.
2.84 달러(11.73%) 폭등한 27.06 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