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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세계 가동 원전 450기…한국 세계 5위·원전 의존도 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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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세계 가동 원전 450기…한국 세계 5위·원전 의존도 13위

최대 원전국 미국, 의존도 1위 프랑스

지난 2020년 기준 전세계 원자력 발전 현황을 표시한 지도. 미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5위를 기록했다.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0년 기준 전세계 원자력 발전 현황을 표시한 지도. 미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5위를 기록했다.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규정해야 하는지를 놓고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중인 나라들 사이에서 논란이 한창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달초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하기로 잠정 결정했으나 프랑스를 비롯해 원전 확대를 추진 중인 나라들과 독일을 비롯한 탈원전 정책을 추진 중인 국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이견이 표출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오는 3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원전을 확대하느냐 축소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여야 후보간 입장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 원자로정보시스템(PRIS)이 가장 최근 집계한 통계에 근거해 원전을 통한 발전량이 전세계적으로 지난 1990년대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RIS가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토대로 전세계적인 원전 발전 현황을 개괄해본다.

◇미국 등 15개국 원전, 전세계 발전량의 91% 차지


PRI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원전은 총 450기 수준으로 파악됐다.

총 450기에 달하는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가 전세계 총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발전은 미국을 비롯한 15개국이 전세계 발전량의 9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 원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미국으로 총 96기를 가동 중인 것으로 조사돼 발전량 점유율로 따지면 30.9%를 기록했다.
미국에 이어 원전 발전량 자체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총 50기를 가동해 전세계 원전 발전량의 1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경우 오는 2035년까지 4400억달러(약 525조원)를 투입해 총 150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어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는 앞으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다음으로는 프랑스가 58기의 원전을 운영하면서 전세계 원전 발전량의 13.3%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러시아가 39기(7.9%)로 4위, 한국이 24기(6.0%)로 5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 원전 의존도 세계 1위…유럽국가들 의존도 가장 커


자국내 발전량 대비 원전 발전 비중이 큰 나라들.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자국내 발전량 대비 원전 발전 비중이 큰 나라들. 사진=비주얼캐피털리스트


반면 유럽 지역의 경우 나라별로 원전 정책이 크게 엇갈리면서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탈원전 국가로 꼽히는 독일은 6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어서 전세계 원전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불과해 8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프랑스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3위를 기록했을뿐 아니라 자국내 전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70.6%를 차지해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발표를 통해 원전 사업에 10억유로(약 1조401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원전 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 다음으로 원전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는 슬로바키아가 53.1%로 큰 차이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고 우크라이나가 51.2%로 3위, 헝가리가 48.0%로 4위, 불가리아가 40.8%로 5위, 슬로베니아가 37.8%로 7위, 체코가 37.3%로 8위, 아르메니아가 34.5%로 9위를 각각 기록해 과거 사회주의권에 속했던 유럽국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위권에서는 벨기에가 33.9%로 6위, 핀란드가 33.9%로 10위를 차지해 서방국가로 겨우 이름을 올렸고 10위권 밖에서는 스위스가 32.9%로 11위, 스웨덴이 29.8%로 12위, 한국이 29.6%로 13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최상위 15개국 가운데 유럽에 속한 나라가 14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원전 발전량 자체로 보면 그렇지 않지만 자국의 전체 발전량 대비 원전 비중 측면에서는 유럽의 의존도가 어느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은 원전 발전량 자체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국내 발전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17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