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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고객 지켜라"···저축은행, 어르신 맞춤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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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고객 지켜라"···저축은행, 어르신 맞춤 서비스 확대

금융소외 해결 위해 '어르신전용점포' 설치
보이스피싱 예방·대처법 등 '금융교육' 진행

웰컴저축은행 어르신 창구. 사진=웰컴저축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웰컴저축은행 어르신 창구. 사진=웰컴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이 금융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고령층의 금융소외를 해결하기 위해 어르신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의 그림자에 가려진 어르신 고객을 위한 어르신전용점포, 맞춤형 정책을 내놓거나 정보 격차에 따른 금융피해를 줄이기 위한 금융교육까지 다양하다.

#. "전용 창구가 있으니 편하죠. 무엇보다 마음 편히 업무를 볼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웰컴저축은행 여의도점을 이용 중인 전미숙(가명·82)씨의 말이다. 이 지점은 전 씨의 집에서 이동 시간만 버스로 20분 남짓 걸린다. 전 씨가 앱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저축은행 업무를 볼 수 있지만 번거롭더라도 점포를 방문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앱을 통한 금융거래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데다가 점포에 어르신 전용 창구가 설치돼 업무를 보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은행 일을 보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전용 창구에서 직원이 친절하게 응대해 줘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금융소외 해결 위해 '어르신전용점포' 설치


저축은행들이 고령자 고객을 1순위로 배려한 전용 창구와 우대 혜택 등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은행이 기존 오프라인 점포에서 디지털,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 창구를 필요로 하고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 고객들을 위해서다.

웰컴저축은행은 2017년부터 전 지점에 고령자 등을 위한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전담 직원을 배치해 고령자 방문 시 우선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고령·청각장애 고객을 위한 '소리를 보는 통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직원의 말이 창구에 놓인 태블릿PC에 실시간 문자로 변환되는 방식이다. 고령 고객은 태블릿PC 모니터로 대화 내용을 재차 확인할 수 있어 은행 업무 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성남시 분당구 상상인저축은행 본점, 충남 천안시 서북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본점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지만 고객들의 이용 후기 등을 면밀하게 조사한 뒤 서비스를 개선해 상상인 금융그룹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보이스피싱 예방·대처법 등 '금융교육' 진행


디지털 금융거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령 고객을 위해 금융사기 예방법과 대처법을 공유하기 위한 금융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고령 고객을 노리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고자 예방법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대 이상 연령층의 문자메시지를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전체 연령의 피해액(466억원) 중 93.9%(438억원)를 차지해 고령층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이 요구되고 있다.
저축은행들도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젊은 고객과 고령 고객 간 디지털 격차 줄이기가 한창이다. OK저축은행은 서울시립성북노인종합복지관,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교육 중이다. 전화, 문자로 이뤄지는 보이스피싱 실제 상황을 살펴보고 피해구제 신청방법을 안내하는 식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모아저축은행 역시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운영해 고령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고령 고객층을 위해 저축은행중앙회 공식 앱 'SB톡톡플러스'를 통해 큰 글씨를 적용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금융 환경 속 고령 고객의 피해 방지, 혜택 강화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한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소비자포털 홈페이지에 '시니어 코너'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알리고 고령 고객들이 참고할 만한 '디지털 금융 활용 방법' 등도 소개하고 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