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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ICT 계열사, DX 사업화 속도…미래 먹거리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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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ICT 계열사, DX 사업화 속도…미래 먹거리 힘 싣는다

LG전자·LGU+·LG CNS, DX 인재영입·조직개편 확대…신기술 사업화 나서

구광모 LG 회장.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LG그룹 ICT 계열사들이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먹거리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와 LG CNS, LG유플러스가 그룹 DX 사업화의 최전방에 나선 가운데 각자 영역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신사업으로 데이터 사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황규별 전 AT&T 콘텐트인텔리전스·빅데이터 책임자를 최고데이터전문가(CDO, 전무)로 영입했다.
황 전무는 미국 델타항공에서 고객관리시스템(CRM) 분석 업무를 시작으로, 다이렉TV(DirecTV) 비즈니스 분석 수석이사, 워너미디어 상품·데이터플랫폼·데이터수익화 담당 임원을 역임한 데이터사업 전문가다.

LG유플러스는 "황 CDO의 미국 주요 통신·미디어기업에서의 경험과 전문역량에 주목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총괄하는 CDO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의 SI기업인 LG CNS도 DX 전문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김영섭 LG CNS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 플랫폼 기반의 구독형 SaaS 사업 비중을 본격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도 전했다.

김 대표는 “고객 가치 탐색에 몰입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전환 경험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이 인정하는 일등 사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LG CNS는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올해 임원인사에서 김홍근 고객전담조직 최고책임자(CAO)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CAO는 고객사의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찾고 이를 해결할 DX 사업을 발굴하는 고객 전담 조직 최고책임자다.

또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DX 핵심 사업부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LG CNS는 "클라우드와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 기술과 고객 중심 경영을 토대로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 클라우드·스마트물류·스마트팩토리·금융IT 분야 인재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전사 디지털 전환 총괄조직인 CDO와 데이터 기반 LG 팬덤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지난해 말 LG전자 대표로 선임된 조주완 사장은 “차별화된 혁신기술과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 고객에게 더 나은 삶과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지속 성장하는 것”이 LG전자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사업모델과 사업방식에 변화를 주는 질적 경영이 필요하며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를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며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최근 IBM과 양자 컴퓨팅 응용 분야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IBM의 양자 로드맵에 따라 발표되는 최신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빅데이터, AI, 커넥티드카, 디지털 전환, 사물인터넷 등 산업용 양자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LG그룹의 이 같은 DX 가속화는 구광모 LG 회장의 의도가 크게 작용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9년 “디지털 전환은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꼭 필요한 변화”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전략에 따라 LG그룹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으며 DX를 통해 다양한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말에는 그룹 AI 씽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신설했다.

배경훈 AI연구원장은 “주력사업뿐 아니라 업무방식까지 모두 디지털로 전환하고, 일부 계열사가 아닌 전 계열사가 한 번에 전환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LG그룹 계열사들은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를 꾀하면서 ICT 계열사들은 이를 통한 먹거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각 계열사의 사업영역이 다른 만큼 각자의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로봇이나 AI 역량을 활용해 스마트 팩토리·물류 등을 도울 수 있다. 통신망과 데이터를 보유한 LG유플러스는 데이터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LG CNS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