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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대도약] 두산, 'H₂이노베이션'으로 수소연료전지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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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대도약] 두산, 'H₂이노베이션'으로 수소연료전지 역량 집중

계열사별 분산됐던 사업, 두산H₂이노베이션으로 집중

CES 2022 기간 동안 마련한 두산그룹 부스 사진= (주)두산이미지 확대보기
CES 2022 기간 동안 마련한 두산그룹 부스 사진= (주)두산
두산그룹이 수소시장 선점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9월 'H₂이노베이션'을 새롭게 설립하고 각 계열사 별로 분산된 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들을 집중키기로 했다. 계열사별로 영위하고 있는 수소 관련 사업을 한 곳에 집중해 시너지를 내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그 중심에는 그룹 내 수소연료전지 분야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이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 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에는 매출 1조 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 관계자는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공급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이 보유한 연료전지 기술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수요에 대처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손잡고 차세대 연료전지로 손꼽히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SOFC) 기술을 개발 중이다.

800℃ 이상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는 다른 연료전지 타입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은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전력 효율이 높아 열을 제외하고 전력만 필요한 발전 환경에서 선호된다. 두산퓨얼셀은 기존보다 약 200℃ 가량 낮은 620℃에서 작동하면서 전력 효율이 높고 기대수명이 개선된 SOFC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제품도 있다. ㈜두산 퓨얼셀파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발전효율을 지닌 건물주〮택용 10kW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SOFC)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10kW SOFC는 기존 고분자전해질형연료전지(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 PEMFC) 제품에 비해 전력 발전효율이 40%이상 높다. 크기는 기존 시중의 5kW이하급 SOFC 제품들과 비슷해 같은 발전효율을 내면서도 설치공간은 약 50%이상 절약할 수 있다.

미국 수소시장에서는 두산퓨얼셀아메리카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아메리카는 두산퓨얼셀과 같은 PAFC를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만 2424억원의 매출액에 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 및 시장개척에도 적극적이다. 먼저 두산퓨얼셀은 선박용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발전 분야에 국한됐던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수소 분야에서 제각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지만, 수소TFT를 통해 보다 높은 비전이 제시되고 그룹의 수소역량을 결집시키는 시너지 전략이 나온다면 더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