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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3월 기준금리 0.5%p 올리는 충격요법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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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3월 기준금리 0.5%p 올리는 충격요법 쓸까

보유자산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
단행시기·방법 등 심도 있는 논의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5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5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5,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오는 3월부터 기준 금리 인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 미국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또 자산 매입 축소 조처인 테이퍼링을 3월 말에 종료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고,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의 단행 시기와 방법 등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 때 이미 9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을 논의했고, 이번에 다시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이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를 2~3번의 FOMC 회의에서 추가로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에 인상 폭과 횟수 및 대차대조표 축소 방법과 기간 등을 놓고 내부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AP가 전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에 7%에 달해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통화정책이 최우선 순위를 두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올려 시장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하되 3월과 그 이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15~16일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91.6%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1개월 전의 50%에서 크게 올라간 것이다. 이때 금리 인상 폭이 0.25% 포인트가 될 전망이 89.3%를 차지했고, 0.5% 포인트 인상 확률은 7.8%로 나타났다. BNP파리바의 루이기 스페란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에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5% 포인트 올리기보다 더 빈번하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연방기금금리(FF)와 연동된 선물 시장 계약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4번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점점 5번 올리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 때 위원들의 금리 인상 예상치를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3회, 2023년에 3회, 2024년에 2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연준은 이번 1월 회의가 끝난 뒤에는 이런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 대신 파월 연준의장이 26일 회의가 끝난 뒤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진로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